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이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떠오른 모바일 메신저 ‘틱톡’을 인수했다. 이미 네이트온을 통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하고 있는 SK플래닛이 틱톡까지 인수하면서 카카오톡이 독주하던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치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를 등에 업은 NHN의 라인과 다음의 마이피플 등도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 부진한 네이트온…대안은 틱톡

SK플래닛은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싸이월드와 메신저 서비스인 네이트온을 갖고 있다. 싸이월드의 가입자 수는 2598만명이고, 유선 네이트와 네이트온의 가입자는 3300만명에 이른다. 모두 국내 최대 규모다.

규모 면에서 이미 SK는 국내 최대의 SNS와 메신저를 갖고 있지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는 힘을 못쓰고 있다. 카카오톡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휩쓰는 사이 네이트온은 모바일 버전 개발이 늦었기 때문이다. SK컴즈가 뒤늦게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톡’은 가입자가 600만명에 불과하다. 네이트온 기능을 모바일로 확장한 ‘네이트온UC’도 가입자가 1300만명에 그치고 있다. 카카오톡이 국내에서만 3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대기업인 SK에게 초라한 성적표다.

모바일 메신저 업계 관계자들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한발 늦었던 SK가 틱톡 인수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틱톡은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틱톡에 소셜 기능을 더 가미해서 네이트온과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모바일 메신저 춘추경쟁시대

틱톡이 SK에게 가면서 모바일 메신저 지형도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모바일 메신저는 카카오톡의 질주를 여러 후발주자들이 발 빠르게 뒤쫓는 형국이다.

카카오톡은 국내 가입자 3300만명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42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통계분석 앱인 ‘앱순이’에 따르면, 2월말 기준으로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신저 이용시간 점유율 75%를 차지했다. 카카오톡의 하루 평균 실행횟수는 25회로 틱톡(6.2회), 마이피플(6.9회)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카카오톡은 압도적인 가입자 숫자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익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SNS 서비스인 카카오스토리를 출시한데 이어, 게임 개발사인 위메이드와 손잡고 게임플랫폼 개발에도 나섰다. 이제범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업체들이 메시지 서비스를 뒤따라오지만 결국은 플랫폼 경쟁”이라며 “카카오가 플랫폼 경쟁에서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이제범 대표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들은 카카오톡의 다양한 수익 사업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각종 수익 사업 서비스가 메신저에 포함되면 메신저 본연의 기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