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방극장을 점령한 드라마들의 인기를 업고 드라마 제작사와 콘텐츠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덩달아 오르고 있다. 해외 판권 수출과 재방영권 판매 등 부가수익도 있어 이들 업체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27일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팬엔터테인먼트는 1.1% 올라 6520원으로 마감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시청률이 40%를 돌파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제작사다. 해를 품은 달이 지난달 4일 첫 방영부터 인기몰이를 시작한 덕분에 올 들어 팬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71.8% 올랐다. '해를 품은 달'의 재방영권과 해외 판권 수출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MBC의 방송 콘텐츠 유통 계열사인 iMBC의 주가도 올해 38.4% 올랐다.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인 김수현이 소속된 연예매니지먼트사 키이스트는 '김수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키이스트의 주가는 올해 40% 넘게 상승했다. 김수현은 얼마 전 제일모직의 아웃도어 의류브랜드인 '빈폴아웃도어'의 광고모델로 발탁된 데 이어 화장품·스포츠의류업체 등과 잇단 광고 계약을 맺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김수현이 드라마 방영 후 확보한 광고가 벌써 지난 한 해 광고 수와 맞먹는다"며 "추후 새 작품 출연까지 감안하면 키이스트의 실적에 큰 기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트콤 '하이킥'시리즈로 유명한 초록뱀미디어도 올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초록뱀미디어의 주가는 올해 61.5% 올랐다. 초록뱀미디어가 제작을 맡았던 KBS 드라마 '오작교형제들'은 최근 종영 시청률이 36%를 넘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으로는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과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가 있다. 장우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제작업체들의 사업 환경과 수익 구조가 개선된 것이 초록뱀미디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