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받은 전세 자금 9000만원으로 3개 종목을 나눠 샀습니다. 이 중에서 2개 종목이 휴지가 됐네요. 앞이 캄캄합니다.”

A씨가 투자한 기업은 자원개발기업이었다. A씨는 2010년 몽골 광산에 투자하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고심하던 중, 몽골에서 사업한다는 기업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불안하기도 했지만, 코스닥 상장 기업이라는 신분을 믿고 승부를 걸기로 했다. 결과는 참패였다.

A씨는 “금광 사업을 한다던 기업은 주가조작 사건이 불거졌고, 구리 광산을 가지고 있다던 곳은 대주주가 회삿돈을 빼돌리고 있었다”며 “2개 회사 모두 퇴출당하면서 종자돈 9000만원 중 7000만원을 날렸다”고 하소연했다.

A씨가 운이 없어서 자원개발 기업을 잘 못 고른 것일까? 통계상으로 살펴본다면 A씨는 기업 선택에 실패한 게 아니라 테마 선택에 실패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원개발 기업 중에서 상장폐지된 곳은 핸디소프트와 맥스브로, 글로웍스, 에코솔루션, 케이에스알, 엘앤피아너스 등 6개사에 달한다. 현재 남아있는 기업 중에서도 유아이에너지##는 분식회계설이 터지면서 매매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그래픽=조경표

◆ 눈먼 개미만 봉…정보 알 길 없어

지난 18일 검찰은 해외자원개발업체인 씨앤케이 관계사(시앤케이마이닝, 씨앤케이인터내셔널)들의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씨앤케이를 검찰에 고발한 증권선물위원회는 회사 관계자들은 물론 정관계 인사 상당수가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