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른 특색있는 제품은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이랜드, 노스페이스, 코리아나, 팔도 등은 지난해 브랜드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려 제품을 차별화하고 트렌드를 접목하는 등 마케팅 원론에 충실한 전략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개인을 상대하는 대다수 B2C 기업들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경우 차별화와 트렌드 접목을 통한 제품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빅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미국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운동화와 러닝화, 의류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인 30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2007년 24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불과 4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뉴발란스는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제품을 착용한다는 점에 착안, 패션 운동화 트렌드를 만들며 10~30대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또 ‘NB레이스'와 ‘574 컬쳐 파티’ 등 참신하고 다양한 방식의 감성 마케팅도 젊은층의 소비 심리를 자극했다.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신속한 확산을 이끌어 내는 전방위적 마케팅 방식도 한몫했다.

김지헌 뉴발란스 브랜드장은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젊은층 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함께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감성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섬유유연제 샤프란과 여성용품 바디피트가 작년 매출 1000억원(소매가 기준)을 돌파했다. 테크나 엘라스틴, 페리오 등 기존 3개의 메가 브랜드(연간 매출 1000억원 이상)를 보유한 LG생건은 이로써 총 5개의 메가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LG생활건강의 샤프란이나 여성용품 바디파트는 일상 생활에서 편리함을 줄 수 있는 창의성, 편의성 등을 제품에 접목한 것이 주효했다. 섬유유연제 샤프란은 기존 액체 제품에서의 한계를 벗어나 티슈형태로 만들어 주부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바디피트는 한방성분을 넣은 프리미엄 컨셉트를 내세워 민감한 국내 여성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명품 브랜드 ‘럭셔리’ 역시 작년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안티에이징 화장품시장에서 1000억원대 브랜드 반열에 올라섰다. ‘럭셔리’는 세포재생 기능이 탁월한 EGF성분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화장품에 접목시켜 두터운 고객 층을 확보했다.

아웃도어 업체 골드윈코리아는 주력 브랜드인 노스페이스가 지난해 아웃도어 브랜드 최초로 6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노스페이스의 지난해 매출은 6150억원으로 2003년 800억원에서 2007년 3200억원, 2009년 45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 평균 25% 이상의 평균 성장률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등산용에만 머물던 아웃도어 제품을 바이크, 클라이밍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했으며, 기능성에 패션을 가미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브랜드 설화수가 내놓은 ‘윤조에센스’는 ‘에센스는 스킨-로션 다음 단계에 사용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세안 후 첫 단계에 바르는 부스팅 에센스 분야를 개척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윤조에센스는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아모레 측은 국내 화장품 가운데 브랜드 내 단일상품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먹을거리도 예외는 아니다. 팔도의 꼬꼬면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