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LG유플러스에 이어 KT 마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가입자 2000만명 돌파에 기폭제가 됐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4G LTE 시대 들어 완전히 종적을 감추게 됐다.

KT는 2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G LTE 서비스 개시를 선언했다. 이석채 KT 회장이 4G LTE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KT, 1년 8개월 앞당겨 LTE 전국망 구축

KT는 2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한 4G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월 중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1분기 내에 서울·수도권 및 광역시·제주도를 포함한 26개시에 서비스를 시작키로 했다. 이어 4월까지 전국 84개 모든 시와 고속도로, KTX 구간 등 인구 대비 92% 범위까지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당초 전국망 구축 계획보다 1년 8개월 앞당겨진 수준이다.

KT 측은 자사 LTE 기지국이 디지털 신호를 보내는 부분과 아날로그 신호를 보내는 부분이 각각 분리돼 운용됨으로써 기존 방식보다 기지국 용량을 80% 증대시켰다고 설명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기존 LTE 가입자들을 통해 조사해본 결과 대부분이 빠르고 안정된 서비스를 낮은 가격에 이용하고 싶어 했다”며 “KT의 LTE 서비스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한다”고 말했다.

KT는 2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G LTE 서비스 개시를 선언했다. KT 역시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4G부터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했다.

◆ KT도 4G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버렸다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늦게 LTE 서비스를 시작한 KT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함으로써 4G LTE에서 이 요금제는 완전히 설 자리를 잃게 됐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KT에 아이폰 도입 선수를 빼앗긴 SK텔레콤이 3G 이동통신 서비스에 도입하면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무엇보다 월 5만4000원의 정액 요금만 내면 무선인터넷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카카오톡과 같은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성장할 수 있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50% 이상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할 만큼 이에 대한 선호도는 높다.

KT의 LTE 요금제는 기본료를 기준으로 3만4000원부터 10만원까지 7가지가 출시했으며, 각 요금제마다 음성·무선인터넷·문자 사용량이 정해져있다. 예컨대 월 6만2000원 요금제의 경우 음성통화량 350분, 무선인터넷 3기가바이트(GB), 문자 350건을 이용할 수 있다. 3GB는 700메가바이트(MB) 크기의 스마트폰용 영화를 4편 정도 다운로드 받으면 모두 소진된다. 그 다음부터는 쓰는 만큼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4G 스마트폰 가입자인 신숙경 씨(35)는 “4G LTE는 인터넷 속도가 빨라 3G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보다 무선인터넷을 훨씬 많이 사용한다”며 “틈틈이 인터넷 사용량이 정해진 양을 초과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하는 탓에 번거롭다”고 말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유한한 자원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경제논리에 맞지 않다”며 “소수의 몇 사람이 과도한 트래픽을 발생시켜 나머지 가입자가 느린 인터넷을 사용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앞으로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할 뜻이 없다는 점을 못박은 셈이다.

한편, KT는 4G LTE 가입자가 또 다른 KT 가입자에게 전화를 거는 ‘망내 음성통화’ 가격을 크게 낮췄다. 요금제별로 최다 1만분까지 추가로 쓸 수 있어 사실상 무제한 통화가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