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에는 여러 수입차들이 등장하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 여행길에 그가 생전에 사랑했던 벤츠가 아닌 링컨 컨티넨탈 리무진과 함께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장례차량(위), 레이건 대통령의 링컨 컨티넨탈 리무진(아래)

이날 조선중앙TV가 방송한 김 위원장 영결식에서 김 위원장의 영구차는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시신 운구에 사용된 것과 같은 포드의 1976년형 링컨 컨티넨탈 리무진이었다. 링컨 컨티넨탈 리무진은 전 세계 대통령들이 많이 이용하는 방탄차로 유명하다. 1963년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이 차를 타고 퍼레이드를 하던 중 암살을 당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생전에 벤츠를 즐겨 탔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나 중국을 방문할 때도 벤츠를 주로 이용했고, 특히 S600 모델을 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600 방탄차는 차량 밑에서 폭탄이 터져도 견딜 수 있고, 타이어가 펑크난 상황에서도 시속 80~100km로 달릴 수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운구차로는 결국 링컨 컨티넨탈 리무진이 낙점됐다.

메르세데스벤츠 구형 S클래스(오른쪽)·신형 E클래스(왼쪽)

뒤따른 차량 행렬에는 당과 군, 정부기관 간부들을 태운 수십 대의 메르세데스-벤츠와 폴크스바겐도 눈에 띄었다. 신형 E클래스와 구형 S클래스 검정색 벤츠 수십대가 먼저 지나갔고, 이어 흰색 폴크스바겐 파사트 수십대가 뒤따랐다.

벤츠의 경우 김 위원장이 수십대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김 위원장의 애정이 각별한 차다. 김 위원장은 당 고위 간부를 위한 선물로 160대를 한번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벤츠코리아 측은 어떤 정보도 확인된건 없다고 했다.

20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폴크스바겐 파사트

폴크스바겐은 지난 2005년 전후로 파사트 300대와 페이톤 5대를 북한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에 나와 있는 북한 관계자가 구매해 본국으로 보낸 방식이었다. 당시 북한은 페이톤 차량에 특수 방탄처리를 요청했지만 폴크스바겐은 나중에 정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북한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한다.

폴크스바겐은 2006년 북한에게 승용차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북한 핵실험에 따른 UN의 제제안을 따른 조치였다. 폴크스바겐은 북한에 총 500대 가량의 차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