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1월 무역수지가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경상수지에는 외국과의 상품·서비스 거래뿐 아니라 외국에 투자한 대가로 벌어들이는 이자·배당금, 대가 없이 주거나 받는 이전거래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경상수지는 총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소득수지 ▲경상이전수지 4개 항목으로 나뉜다.

상품수지는 우리나라의 총 상품 수출 금액에서 수입 상품 액을 뺀 것을 의미한다. 같은 이치로 서비스수지란 외국과 서비스 거래에서 수입과 지출의 차를 말한다.

소득수지란 외국인 근로자에게 주는 급료 및 임금과 내국인 중 해외에 근무하는 근로자가 받는 급료 및 임금의 차를 말한다.

경상이전수지란 상거래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아무런 대가 없이 주고받는 거래를 말한다. 예를 들어 국내외로 돈을 송금하는 것, 해외에서 국내로 기부금을 보내는 것, 정부 간의 무상원조 등을 말한다.

이와 함께 무역수지는 상품수지와 비슷한 이치로 일정 기간 중 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계산한다.

언뜻 보면 경상수지 항목의 상품수지와 무역수지는 같은 지표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상품수지는 상품의 소유권이 이전되어야 수출입으로 집계되는 반면 무역수지의 경우 해당 관세기관을 통과하는 즉시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특성이 있다.

다시 말해, 무역수지의 경우 통계가 경상수지보다 더 빨리 잡히기 때문에 무역수지 적자액이 경상수지에 나중에 반영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이밖에 경상수지 항목의 상품수지의 경우 통계 집계를 할 때 CIF라는 방식을 사용해 수출·수입 때 들어가는 보험·운임이 뺀 상태로 계산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무역수지보다 수치가 더 높게 나오는 편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일본이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지만,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하는 것을 높은 엔화가치가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분석도 한다.

일본은 높은 엔화가치로 수출 중심 기업들의 수출량이 올 들어 크게 감소하고 있지만, 반면 높은 엔화가치로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즉, 물건을 덜 팔아서 무역 적자가 나도 해외 투자로 벌어들인 돈이 더 많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