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프라이즈 등 정치색이 강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김정일에 대한 반응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양상이다.

19일 정오쯤 김정일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서프라이즈 사이트에 ‘김정일 동지께서 서거하시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2시간 만인 오후 2시 현재 관련 댓글 70여건이 넘게 달렸다.

장기간 독재체제를 구가하면서 북한 권력을 한 손에 움켜쥐었던 김정일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렸다. 아이디 ‘붉은 별’은 “리명박 반동분자 원쑤의 난동에도 강성하시던 륙신(육신)이 병 앞에 스러졌구나”라면서 “신이시여 민족의 붉은 별, 김 위원장 동지를 부디 잘 보살펴 주시옵소서”라고 적었다. ‘하늘이시여’는 ‘위대한 님의 서거 소식을 차마 믿을 수가 없다’면서 ‘다 오셨는데, 통곡을 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인터넷 게시판 캡처.

아이디 ‘玉土華(옥토화)’는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를 돌린 영웅(김정일)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했고, ‘흐흠흠’은 ‘위원장님께서 인민을 위해 치열히 투쟁하시고 걸어오신 길을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썼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님께서는 진정한 민족의 영웅’, ‘민족의 별이 졌다’,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등의 반응도 있다.

‘독재자의 인과응보’라는 정반대의 반응도 많았다. 아이디 ‘뭡니까’는 ‘김정일 애도하는 사람들은 진정 종북주의자들입니까?’라는 댓글을 달았고, ‘여긴 어디’도 ‘김정일이 죽었는데 서거라는 표현을 쓰다니…’라고 적었다. ‘도대체 김정일이 죽었는데 조문한다느니, 애통하다느니 하는 XX들은 정체가 뭐냐’, ‘역사의 살인자에게 명복을 비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박하는 댓글도 달렸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김정은 체제 유지될까’, ‘우리가 취할 자세는?’, ‘추후 한반도 정세는’ 등 김정일 사후(死後) 정세변화에 대해 주목하는 글들이 대거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