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중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줄어든 한편 소득에 불만을 느끼는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사회적 양극화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결과로 보인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1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자신의 사회ㆍ경제적 지위를 중간층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의 비율은 52.8%로 지난 2009년(54.9%)보다 2.1%포인트 줄었다. 반면 자신을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45.3%로 2.9%포인트 늘었다. 노력하면 본인의 사회ㆍ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도 28.8%로 6.9%포인트 상승했지만 가능성이 '낮다'는 생각은 58.7%로 10.6%포인트 하락했다.

또 소득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49.1%로 국민 절반 가량이 능력에 비해 보수를 적게 받는다고 여겼다. 2년전에 비해 2.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불만족 인구가 많았다. 50대와 60세 이상은 불만족 비율이 50%를 넘었다. 소득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만큼 소비생활에도 '불만족'하다는 비중이 40.5%로 0.3%포인트 늘어났다. 농어촌지역 거주자(10.4%)가 도시지역 거주자(13.2%) 보다, 남자(12.3%)가 여자(13.1%) 보다 상대적으로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내년 가구 살림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가구주(25.1%)가 악화된다고 생각하는 가구주(24%)보다 비율이 높았다.

또 인터넷 신문 독자가 종이신문 독자를 처음으로 넘어서 신문 구독 방식의 변화를 보여줬다. 인터넷신문 독자(77.9%)는 2년 전(73.1%)보다 늘었지만 종이신문 독자(67.8%)는 2009년(74.3%)보다 줄었다. 열독률에서도 인터넷 신문이 종이 신문보다 높았다. 종이 신문의 경우 '거의 매일' 본다는 사람이 39.6%였지만 인터넷 신문은 48.3%였다. 다만 '지난 1개월 동안 2주일에 1회 이상 신문을 봤다'고 응답한 사람은 75.6%로 2009년(71.4%)에 비해 4.2%포인트 상승했다. 소득이 많을수록 신문 구독 비율이 높아 월평균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가구는 92.9%가 신문을 본다고 응답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도 늘었다. 19세 이상의 가구주 중 '노후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가구주는 2년 전(75.3%)보다 늘어나 75.8%로 집계됐다. 노후준비 방법에는 국민연금이 55.2%로 가장 많았고, 예금ㆍ적금(15.2%), 사적연금(13.5%) 순으로 조사됐다.

가계 살림이 빠듯해질 때 최우선으로 소비를 줄이는 항목으로는 외식비(45.3%)를 꼽았다. 이어 식료품비(36.5%), 문화여가비(28.4%), 연료비(25.8%) 순으로 조사됐다. 직업선택 시 수입(38.3%)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었으며 안정성(29.2%), 적성ㆍ흥미(14.1%)는 그 다음이었다. 청년층(13~29세)은 가장 선호하는 직장으로 국가기관(28.7%)를 꼽았고, 대기업(21.6%), 공기업(15.6%)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은 사회지표체계 10개 부문 중 매년 5개 부문을 선정해 2년 주기로 사회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7월 전국의 만13세 이상 가구원 3만8000명을 대상으로 복지ㆍ사회참여ㆍ문화와 여가ㆍ소득과 소비ㆍ노동부문에 대해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