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페이스북(facebook)이 내년 2분기에 IT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뉴욕의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100억달러(11조4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2004년 구글이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16억7000만달러(약 1조9130억원)의 5배가 넘는다.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는 1000억달러(114조6000억원)로 추정된다. 일반에 공모하는 주식 물량은 전체의 10%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27)는 회사 지분 24%를 갖고 있어 240억달러(약 27조5000억원) 이상의 '초대박'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 내년 상장…저커버그 27조원 대박 예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올해 안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내년 2분기 중 나스닥 증시에 상장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럽 경제위기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시기와 규모는 바뀔 수 있지만, 상장 자체는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이 상장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투자설명서를 발행할 준비를 모두 마쳤기 때문이다. 2004년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의 교내 친목 사이트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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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기대를 받는 까닭은 아직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2년 전 3억5000만명에서 작년 5억명을 돌파해 올 7월에는 8억명에 도달했다. 전 세계인의 9분의 1 이상이 한 달에 1번 이상 쓰는 서비스가 된 것이다.

연간 매출도 2009년 7억7500만달러(8900억원)에서 올해 42억7000만달러(4조8900억원)로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유럽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매출이 2배로 늘었다.

'제2의 닷컴 버블' 논란도 일어

페이스북의 래리 유 대변인은 "기업 공개에 대해서는 말할 것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저커버그 CEO 역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은 최근 상장한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최초 공모가에 비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온라인 공동구매) 업체 그루폰은 지난 3일 상장한 이후로 주가가 42%나 떨어졌다. 기업 전문 인맥관리 서비스 링크드인도 5월 상장 이후 36% 떨어졌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처럼 이들 기업도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과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실린 광고를 클릭하는 비율은 구글의 200분의 1에 불과했다. 구글 사용자들이 1만번 검색할 때 약 800번 광고를 열어보는 반면,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1만번에 단 4번만 광고 페이지를 클릭했다. 페이스북이 자랑하는 사용자 취향에 따른 '맞춤형 광고'가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페이스북(facebook)

스마트폰이나 PC로 지인(知人)들과 간편하게 근황을 주고받는 세계 최대의 인맥관리 서비스(SNS·Social Networking Service) 회사. 전 세계적으로 8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원래는 얼굴 사진이 들어있는 동창회 명부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