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원 삼성증권 과장

일상적인 경제생활은 대부분 현금으로 이뤄진다. 가령 회사에서 월급은 현금으로 받는다. 매달 각종 공과금이나 보험료, 카드대금, 아파트 관리비 등의 생활비도 역시 현금으로 지출한다.

그런데 만약 월급을 고금리 수시 입출금 계좌에 맡겨놓고 공과금과 보험료, 카드대금 자동 이체를 연결해 둘 수 있는 계좌가 있다면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드는 지름길일 것이다. 이때 유용한 상품이 바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다. 현금과 관련된 수입과 지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가계부인 셈이다.

CMA는 증권사마다 여러 유형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으론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가 꼽힌다. RP형 CMA는 CMA 계좌에 들어오는 현금으로 증권회사가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한 후 그 수익금을 가입자에게 돌려준다.

증권사가 사전에 고정금리 지급을 약속하므로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 변동 위험은 없다. 현재 연 3%대 수익률이 지급되고 있다. 단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높은 증권사와 거래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밖에 머니마켓펀드(MMF)형 CMA란 것도 있는데 주로 만기가 짧은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다. 예금자 보호가 되진 않지만 편입자산이 우량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게 특징이다. 펀드 운용성과에 따라 수익이 지급되기 때문에 RP형 CMA와 달리 확정 수익률을 미리 알 순 없다.

CMA는 증권사에서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다. 회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급여계좌로 CMA를 신청하면 RP 우대금리를 받거나 금융거래를 하면 포인트 서비스 등 부가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가입 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함께 만들면 다양한 카드이용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카드 이용대금은 CMA계좌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편리하다.

CMA계좌는 현금자산을 관리하는 역할 외에 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를 위한 연결 고리다. 특히 적립식 펀드 투자 등 재테크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라면 CMA에 가입한 후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펀드를 선택해 목돈 마련 준비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