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산 와인의 소비자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와인 업계가 가격 인하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한 와인 수입업자는 11일 "수입상과 유통상이 최대 70%의 마진을 챙기던 칠레산 와인의 '불편한 진실'이 드러났다"며 "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하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입업체 관계자도 "칠레산을 중심으로 신대륙 와인 가격에 거품이 많았던 것을 인정한다"며 "일부 수입상이 아예 소비자가격을 붙이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가격 정보를 주지 않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기 칠레 와인 '몬테스알파'를 수입하는 N사 관계자는 "회사 경영 상황과 유통 구조 등을 고려해 가격 조정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유통업체에서도 가격 거품을 빼는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이다. 와인 소매업체 '와인나라' 이철형 대표는 "와인의 해외 판매 가격을 공개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유통 마진을 최소화해 소비자들이 같은 가격으로 더 질 좋은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수입 면허와 판매 면허가 구분된 와인은 유통업체가 해외 직접 구매로 가격을 낮추지 못하는 구조적인 장벽이 있다"면서 "도매상과 협의해 중간 마진을 줄여 소비자가격을 낮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