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은 최근 웹 개발자들이 HTML5 웹 애플리케이션(웹앱)을 만드는 작업을 지원하는 ‘HTML5 리소스 센터’를 열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은 HTML5 관련 블로그와 HTML5 개발자 그룹도 함께 개설했다. 이미 전 세계 8억명의 회원들이 가입한 페이스북은 최근 웹에서 모바일로 사업 초점을 맞추는 가운데 현재 모바일 웹 시장에서 가장 뜨고 있는 HTML5 웹앱 개발에 본격 동참한 것이다.

HTML5에 기반을 둔 웹앱이 전 세계 웹 개발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HTML5란 HTML의 차기 웹 표준으로 애플의 사파리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웹 브라우저 접속만으로 문서뿐만 아니라 동영상, 그래픽 등을 보여주는 웹앱 구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 다양한 단말기와 운영체제(OS) 등에 구애받지 않고 쓸 수 있어 웹브라우저업체들과 플랫폼 사업자 등에게 특히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IT기업들, HTML5 웹앱에 눈독

이런 흐름에 맞춰 구글과 애플뿐만 아니라 아마존, 페이스북, 트위터, 판도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HTML5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IT블로그 기가옴(Gigaom)은 글로벌 IT기업들이 최근 HTML5를 적용한 웹사이트를 재오픈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발표하며 앞으로 HTML5를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모든 전자기기에 적용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MS와 같은 거대기업도 HTML5를 지원하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으며 구글 또한 그간 공들여 온 웹앱 툴킷인 구글 기어스(Gears)를 포기하고 HTML5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3.0에도 웹앱에서 쓸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들을 추가하고 있으며 유튜브 또한 업계 처음으로 HTML5 기반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판도라는 태블릿PC에 적합한 HTML5 기반 웹사이트를 재오픈했고 트위터 또한 웹앱 그자체로 완벽하게 구동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아마존까지 HTML5를 적용, 모든 단말기에서 쓰는 웹앱 ‘킨들 클라우드 리더’를 공개하며 브라우저를 통해 전자책을 사거나 읽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같은 날 월마트의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인 ‘부두(Vudu)’도 아이패드용 웹앱을 공개했다.

HTML5와 웹앱 표준을 개발 중인 국제 웹 표준화 단체인 W3C(월드와이드웹 컨소시움)에는 이미 애플과 MS, IBM, 보다폰, AT&T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 등 총 500여개사가 회원사로 참여했다.

◆ 모바일 웹앱이 대세

특히 모바일 웹앱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이용자들이 늘면서 모바일 웹앱에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모바일은 PC보다 안정적으로 HTML5를 지원하기 때문. 최근 출시된 아이폰, 안드로이드, 바다, 블랙베리 운영체제(OS) 적용 스마트폰의 웹브라우저는 HTML5의 주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구글의 문서 공유 서비스 구글 독스(Docs), 유튜브 모바일, 야후 메일 앱 등도 모두 HTML5 흐름에 앞서나가고 있다.

이런 변화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HTML5 모바일 웹앱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KT가 지난 4월 HTML5에 기반해 온라인 장터 모바일 올레마켓 웹앱을 선보였다. 웹브라우저에 접속해 음악과 영상 콘텐츠를 구입, 내려받을 수 있고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에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으며 TV나 PC, 태블릿PC 등과도 콘텐츠를 연동할 수 있다.

세계적 IT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달 2012년도 IT트렌드 전망에서 HTML5가 모바일 앱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가트너는 오는 2015년이면 웹 기술이 충분히 발전, 현재 네이티브 앱으로 작성된 앱의 절반 정도가 웹 앱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웹앱, 미디어업계 선도

글로벌 기업들의 흐름에 맞춰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도 이달 1일 '조선비즈 웹앱'(app.chosunbiz.com)을 창간했다. 조선비즈 웹앱은 지난 6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어 미디어업계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제작된 웹앱이다.

조선비즈 웹앱은 웹브라우저에 인터넷 주소만 치면 태블릿PC뿐만 아니라 일반 PC에서도 신문처럼 편집된 지면을 매일 볼 수 있다. 실제 신문처럼 화면을 부드럽게 넘길 수 있고 ‘배달함’이 있어 매일 발간되는 데일리판 외에 과거 발간된 조선일보의 ‘위클리비즈’, 투자전략 및 인수합병 등에 대한 ‘심층리포트’ 등도 읽어볼 수 있다. 웹앱 오른쪽에 뜨는 ‘추천링크’를 클릭하면 조선미디어 그룹이 지난 2002년부터 생산한 30만개의 방대한 경제뉴스 데이터베이스(DB)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