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연어담당 이세우 바이어는 지난 5일 연간 매출을 검토하다 깜짝 놀랐다. 1월부터 10월까지 연어 매출이 작년보다 41%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20일부터 6일간 판매한 스코틀랜드 연어 30t이 매진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판매 증가율이 상상 이상이었다. 이세우 바이어는 "연어가 다크 서클 예방에 좋은 데다 연어 껍질에 콜라겐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 고객들이 많이 찾는 것이 판매 호조의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족발 판매가 급증하고, 술집에서 사라져가던 '돼지 껍데기' 안주가 최근 다시 인기를 끄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이마트에서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족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더구나 구제역 파동으로 가격이 급등해 전반적으로 돼지고기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유독 족발 매출은 늘어난 것이다. 족발에 콜라겐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최근 유통가에선 콜라겐 상품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콜라겐이 '동안(童顔) 미모'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소비자 식탁에까지 열풍이 불고 있는것이다.

화장품 업계에선 마시는 제품에서 주사제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선보인 먹는 화장품 '슈퍼콜라겐'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매출 200억원을 올렸다. 한독약품은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키는 주사제 '스컬트라'를 선보였고, 에스티로더는 콜라겐 생성을 돕는 리질리언스 리프트 화장품을 선보여 일부 매장에서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에스티로더 관계자는 "먹고 마시고 바르는 모든 분야에서 동안 유지를 겨냥한 상품이 큰 인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