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넥서스. /출처=samsung.com/us

사흘 만에 400만대가 팔리며 휴대폰 역사를 새로 쓰는 아이폰4S의 대항마 '갤럭시넥서스'가 등장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넥서스를 19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아시아D컨퍼런스'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갤럭시넥서스는 구글의 5번째 '레퍼런스폰(reference phone)'이다. 레퍼런스폰은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많은 스마트폰 중에 구글이 표준으로 제시한 휴대폰이다. 구글 레퍼런스폰은 대만의 HTC가 1~3번째를 만들었고 4번째부터 삼성전자가 담당했다. 작년 12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넥서스S가 구글의 4번째 레퍼런스폰이다.

갤럭시 넥서스는 삼성 스마트폰의 히트작인 갤럭시 시리즈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만큼 갤럭시라는 브랜드 가치를 구글이 높게 평가한 것이다.

구글은 여기에 최신 운영체체(OS)인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이라는 영예를 갤럭시 넥서스에 부여했다. 아이스크림샌드위치는 애플이 아이폰4S에 맞춰 출시한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5를 겨냥해 나왔다.

아이스크림샌드위치는 태블릿PC와 휴대폰 모두에 구동되는 최초의 안드로이드 OS이다. 삼성의 갤럭시탭과 갤럭시S에 모두 작동된다는 뜻이다. 그간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들이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위한 앱을 각각 따로따로 개발했던 불편함이 아이스크림샌드위치로 해소될 전망이다.

삼성은 갤럭시넥서스의 부품을 최고로만 골랐다. 갤럭시넥서스는 1.5GHz의 듀얼코어에, 500만 화소의 카메라, 4.65인치 아몰레드 HD 등으로 외관을 갖췄다. 여기에 갤럭시넥서스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에서 구동된다. 갤럭시넥서스는 운영체제, 통신, 부품 모두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로만 장식된 명품 휴대폰이다.

하지만 삼성은 공들인 갤럭시넥서스가 출시하는 이날 속이 편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지난 8월 인수한 모토로라모빌리티(MMI)가 드로이드 레이저라는 신형 스마트폰을 비슷한 시간에 맞춰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드로이드 레이저의 이름은 과거 MMI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휴대폰 ‘레이저’에서 본떴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본거지인 북미 시장까지 내줬던 MMI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의미 부여를 새로운 주인 구글이 했다는 데 전문가들은 주목한다. 비록 드로이드 레이저는 OS로 갤럭시넥서스와 같은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탑재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시기에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두 개의 신형 휴대폰을 출시하는 경우가 드물어서 구글의 의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과 손발을 맞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던 구글이 어느 날 갑자기 삼성을 ‘서자(庶子)’ 취급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드로이드 레이저로 인해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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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400만대가 팔린 아이폰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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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이드 레이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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