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중 3명만 실업자'라는 정부 통계가 고용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9월 실업률이 3.0%를 기록, 지난해 9월(3.4%)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임에도 한국은 미국 실업률(8.8%)과 비교하면 '완전 고용'에 가까운 수치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는 공식 실업률은 국민이 느끼는 고용시장의 실업률과 격차가 있다. 이는 통계청의 실업률 집계 방식 때문이다. 통계청은 조사 직전 1주일 동안 일을 하지 못했고,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했고, 일자리가 있으면 무조건 일할 의사가 있는 15세 이상 인구만 실업자로 간주한다. 이 때문에 집이나 학원·고시원 등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정부 집계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구직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취업 준비자'로 분류하는 사람은 9월 현재 57만5000명에 이른다.

여기에다 현재 1주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사람 중 더 많은 시간 일하고 싶은 파트타임 취업자(26만4000명), 쉬었다고 응답한 사람(165만5000명)까지를 모두 실업자로 분류할 경우 실업률은 11.8%에 달해 공식 실업률의 4배에 육박한다.

정부 또한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내부적으로 공식 실업자보다 넓은 의미의 '취업 애로층' 숫자를 집계하고 있다. 하지만 정식으로 발표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