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김정남 추정)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결한‘김정은 쿵푸’사진.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포스터에 동생 김정은의 얼굴을 합성해 놓고 욕설을 써놓았다.

김한솔의 페이스북에는 아버지 김정남(40)이 확실시되는 '김철(Kim Chol)'이란 사용자가 있다. '김철'은 1월31일 낮11시51분 김한솔의 페이스북에 "갈수록 뚱뚱해지는구나!(u r getting so fat!!!)"란 글을 남겼다. 김한솔은 4시간 만에 "하하하, (웃음) 건강이 좋다는 사인이죠(Hahaha, lol, its a sign of good health)"란 답글을 달았다.

'김철'은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란에 거주지로 마카오를, 출신학교로는 스위스 제네바 국제학교와 모스크바 프랑스어 학교를 적었다. '김철'의 페이스북에는 12장의 사진이 올라 있고 이 중 10장이 마카오와 상하이 등지에서 찍은 김정남 독사진이다. 이밖에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에게만 공개한 사진이 5장 더 있다. 2010년쯤 다리를 배경으로 찍은 독사진에는 "저도 저 다리를 기억해요"라고 댓글을 단 친구도 있고, '김철'이 올린 애완견 사진에는 "귀엽다"는 댓글이 달렸다.

'김철'의 페이스북 친구는 30일 현재 71명. 여기엔 아들 김한솔을 '여보'라고 부른 '소냐'도 포함돼 있다. 친구 중 상당수는 제네바 국제학교 출신이며, 중국인이나 마카오 한국 교민으로 추정되는 이들도 있다.

'김철'은 한 일본 여성의 페이스북 사진에다 "기모노 입은 당신은 매우 아름답네요"라고 프랑스어 댓글을 달기도 했다. 또 거주지가 서울인 한 여성이 페이스북에 스테이크 사진을 올리자 "배고프다!"는 댓글을 달았다.

'김철'은 관심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찰스 로버트 젠킨스 등을 꼽았다. 젠킨스는 1965년 DMZ를 넘어 월북한 주한미군 출신으로, 2004년 탈북해 일본에 살고 있다.

김정남은 본처 신정희(30대 후반 추정)과 아들 금솔(14)을 낳았다.이혜경(30대 후반)과의 사이에선 아들 한솔(16)과 딸 솔희(12) 남매를 뒀지만, 별거 중이다. 현재는 고려항공 스튜어디스 출신의 서영라(30대 초반)와 같이 산다. 한편, '김철'은 페이스북의 '운동선수'란에 '김정은 쿵푸(Kim Jong Un Kung Fu)'라는 웹사이트를 등록했다. 이 사이트를 클릭하면,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포스터와 김정일의 후계자인 삼남 김정은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나온다. '쿵푸 김정은 × 먹어라(Kung Fu Kim Jong Un Fuck Yeah!)' 같은 김정은 비방 문구도 보인다. 하지만, 차기 실권자인 김정은에게 이런 노골적인 욕설을 퍼붓는 웹사이트를 등록할 수 있겠느냐는 점에서, '김철'이 김정남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