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이어 동국제강 공급 중단 방침

-철강업계-건설업계 가격 이격에 ‘충돌’

현대제철(004020)이 17일부터 건설업계에 철근 공급을 중단한데 이어 동국제강도 이번주에 철근공급을 중단한다. 이에 따라 철근 공급가격 협상을 둘러싼 철강업계와 건설업계의 전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철강업계는 철근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지난 8월 보합에서 벗어나 9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만큼 철근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철근 공급가로 톤당 85만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80만원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철강업계가 공급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까닭은 지난 7월 철근가격을 톤당 80만원에서 85만원으로 인상했지만 건설업계의 반발로 실제 결제가격에 반영되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철스크랩 가격까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스크랩 가격은 일본산의 경우 지난 7일 기준으로 톤당 3만6000엔에 거래되고 있다. 8월의 3만5500엔에 비해 500엔 상승했다. 미국 철스크랩 가격도 8월 내내 톤당 417달러 수준(HMS No.1 기준)에서 9월 들어 5달러 정도 오른 421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건설업계가 톤당 85만원 인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자 이르면 월요일부터 철근 공급을 중단할 방침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현재 철근 가격은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 상승을 반영하지 못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17일부터 건설업계를 비롯해 민수·유통업체에 철근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다만 수해복구 등 관수 긴급물량은 공급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 6~7월 비수기에 건설사의 요청에 따라 낮은 가격으로 철근을 공급했지만 더 이상 손해를 보며 철근을 공급할 수 없어 공급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