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서울에서 전세를 재계약하려면 평균 5000만원이 추가로 필요할 전망이다.

3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년 전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과 현재 전세금을 비교한 결과, 서울에서 전세 재계약을 위해 추가로 드는 비용은 평균 4906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09년 당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전세금이 저렴했던 구로·중랑·노원·도봉·강북·금천구는 전세금이 상승하면서 같은 금액으로는 전세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전세금이 높은 서초·강남·용산·송파구는 지난 2009년과 마찬가지로 서울 25개구 중 전세금 상위 지역을 유지했다. 특히 서초구는 지난 2년간 전세금이 1억원 가까이 올라 현재 4억3807만원을 기록했다. 서초구의 2년 전 전세금인 3억4187만원으로 현재 서초·강남·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전세를 구할 수 있고 같은 서초구에서 재계약을 하려면 9621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반면 평균 전세금이 저렴한 구로·중랑·노원·도봉·강북·금천구는 2년 전 전세금으로는 서울에서 전세를 구할 수 없어 경기 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할 전망이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성남·안양·용인시 등이 전세 선호지역으로 지난 2년 전과 비교해 전세 재계약 시 필요한 추가 금액은 평균 2843만원으로 집계됐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전세 2년차가 임박한 세입자들은 전세 재계약을 위해 추가 금액을 마련해야 하는데, 주요 강북지역의 세입자 중 추가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은 경기도 지역에서 전세 매물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