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초 구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인 ‘구글플러스’를 내놓은 데 이어 전세계 7억5000만명이 이용중인 페이스북도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내놨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 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시장을 둘러싼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9일(현지시각) 애플의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모바일 메신저 앱을 선보였다.

이 앱은 설치하고 나서 회원가입을 하거나 로그인하면 이전에 페이스북 웹에서 주고받은 채팅 내용이 나온다. 일대일 대화와 주제를 설정한 그룹 채팅이 가능하고 사진도 전송할 수 있다. 자신의 위치를 상대방에게 전송해 약속장소 등을 잡을 수 있는 위치정보 공유 서비스도 있다. 애플 제품 전문 사이트 나인투파이브맥(9 to 5 Mac)에 따르면 이 앱에는 조만간 ‘화상 회의(video conferencing)’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카카오톡 처럼 친구 목록을 보여주거나 친구를 추천해주는 기능은 없다.

회사 측은 “7억5000만명의 전체 이용자 중에 2억5000만명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다른 사용자에 비해 2배 정도 활발하게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 그룹메시징업체 벨루가(Beluga)를 인수해 관련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지난 6월 초에는 스카이프와 파트너십을 맺고 영상 채팅 기능을 페이스북에 소개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페이스북의 모바일 앱 출시로 인해 앞으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페이스북의 모바일 앱은 통신사는 물론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폰용 모바일 메신저를 포함해 블랙베리 등과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페이스북이 출시한 메신저 앱은 이용자 간 연결성 및 기능성 측면에서 기존의 스마트폰 전용 메신저 앱 및 SMS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구글이 지난달초 내놓은 SNS 앱 ‘구글플러스’는 글ㆍ사진 등을 공유하고 영상 통화와 그룹 채팅이 가능한 서비스로 이용자가 3주 만에 2000만명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모바일 메신저 1위 카카오톡이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페이스북의 대항마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돼 최근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선 카카오톡은 일본에 이어 연내 미국 법인 설립을 계획중이다. 이 서비스를 개발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카카오톡의 경쟁자는 페이스북”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