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소형차인 엑센트가 해외 판매 호조로 ‘수출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소형차의 무덤’인 국내에서의 저조한 실적과는 대조적이다.

4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동안 엑센트는 총 1만9861대가 해외로 수출돼 이전까지 1위였던 현대차 준중형차 아반떼(1만9528대)를 333대 차이로 제치고 처음으로 수출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달 전체 국산차 수출량(25만3461대)의 7.8%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작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출된 엑센트는 해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 4월(1만6879대) 처음으로 1만대를 넘어섰으며, 5월 1만9740대, 6월 1만9986대로 점차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 울산1공장에서 생산하는 엑센트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으로 월 7000여대가 수출되며, 이밖에 터키·멕시코·칠레 등 중남미 지역과 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 등 중동 지역, 이집트 등 아프리카 지역과 동유럽 일부 지역으로도 공급되고 있다.

엑센트는 현대차의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형 소형차다. 국내 생산분 외에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는 ‘쏠라리스’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는 베르나라는 이름으로 현지 생산·판매된다. 지난 5월부터는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된 엑센트가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엑센트는 국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출시 첫 달인 작년 11월부터 올 7월까지 9개월동안 총 1만5752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아반떼는 10만9608대가 팔렸다. 워낙 국내 소형차 시장이 위축된데다 엑센트 1.6L(리터) 모델의 경우 아반떼와 배기량이 같고 가격 차이도 30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엑센트의 디젤(경유)과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 모델 등을 통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