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

자본주의 3.0, 즉 신자유주의의 약점은 이기기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하는 '피스톨 경제'(하드파워), 승자독식의 '카지노경제', 피도 눈물도 없는 '샤일록(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악덕 고리대금업자)경제'이다.

이와 대조되는 '자본주의 4.0'의 키워드는 행복, 박애(philanthropy), 스마트 이 세 가지다. 정의나 분배, 형평, 공정 같은 개념은 특정 계층의 반감을 살 수 있지만 이와 달리 행복과 박애처럼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기본적인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은 좌우, 진보·보수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개념이다. 스마트한 파워는 일하면서 즐거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사회운동을 펴나가야 한다.

(왼쪽부터)윤순봉, 김기문, 김세종, 신민영.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중소기업이 과거보다 매출 등이 나아졌음에도 대기업과 정부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다. '대기업은 저렇게 잘됐는데 같이 노력한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됐나'라는 불만이 쌓이는 것이다. '자본주의 4.0'의 핵심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적정 이윤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이것이 이뤄져야 중소기업의 생존과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우수 인재 확보, R&D(연구개발), 그리고 R&D를 제품화하기 위한 설비투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이것은 중소기업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고 결국 대기업 제품의 품질 경쟁력도 더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세종공업은 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해 자신의 협력업체들에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고 또 다른 1차 협력업체인 우영은 5억원을 연구기금으로 예치해놓고 2·3차 협력업체들이 새 상품 연구 등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은 중소기업임에도 자신들의 협력회사를 돕는 다양한 방법을 스스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따뜻한 자본주의'의 다양한 모델을 발굴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야 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성장과 분배인데, 서로 대치되는 개념으로 이해돼 '무엇이 더 중요하냐'가 늘 논란이 돼 왔다. 건강한 경제가 되려면 성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성장에는 탈락자가 생길 수밖에 없고, 이런 부분을 뒷받침하는 사회안전망과 일정 정도의 분배가 작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늘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모험심과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럴 경우 실제 성공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실패하고 깨지더라도 최저한의 생활은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사회가 돼야 한다.

[[Snapshot] 이젠 '자본주의 4.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