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조원의 가치를 가진 기업,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어떤 차를 탈까. 저커버그라면 당연히 수억원대의 차를 여러 대 몰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의 차는 혼다 Fit와 혼다 어큐라. 우리나라에서는 중고 가격이 1100만원, 1300만원대인 자동차다.

마크 저커버그의 혼다 Fit

20일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는 세계 억만장자들이 몰고 다니는 차를 조사한 결과, 의외로 1000만원대(한국 중고차 가격 기준)의 저가 자동차를 타는 CEO들이 있다고 밝혔다.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호 3위 워런 버핏은 52조원 대의 자산을 가졌지만 550만원대의 2001년형 링컨 타운카를 타고 다닌다.

세계적인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창업자 지미 웨일스는 7년 된 800만원짜리 현대 엑센트를 끌고 다닌다. 세계 금융 시장을 주도하는 골드만삭스의 전 CEO 헨리 폴슨의 차는 3000만원 가량의 도요타 프리우스다.

샘 월튼의 픽업 트럭

SK엔카는 심리학자들의 말을 인용, 억만장자들이 검소한 차량 선택을 하는 이유는 이들이 실용성을 중시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검소한 소비생활과 절약 습관으로 잘 알려진 월 마트 창업자 샘 월튼은 생전에 32년 된 구형 트럭을 타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했다. 또 기부 등으로 유명한 버핏도 10년이나 된 차를 몰다가 자선단체에 기부하기까지 했다.

SK엔카 경영지원본부 정인국 이사는 “차에는 개개인의 삶에 대한 소중한 추억이 녹아있기 때문에 그 어떤 고가의 차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닐 수 있다”며 “세기의 부호들도 자신의 삶이 깃들어 있는 오래된 차를 쉽게 바꾸지 못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가치관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