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8월까지 약 석달간 전국에 아파트 4만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전세시장 수급 불균형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6·7·8월 석달간 전국에서 총 4만4903가구 아파트가 완공돼 입주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는 3·4·5월 입주물량 3만7469가구에 비해 19.8%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2만1003가구, 지방엔 2만3900가구가 입주한다. 이 가운데 서울은 구로 천왕지구에 총 1204가구, 양천 신정지구에 1885가구가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역시 이달 우남건설의 '우남 퍼스트빌'(1202가구), 쌍용건설의 '쌍용 예가'(1474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가 잇따라 입주할 예정이다. 주택규모는 실수요자들을 겨냥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 3만4028가구로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85㎡ 초과는 1만875가구(24%)다. 한편 올 하반기에도 수도권과 지방 신도시에 아파트 1만409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삼성물산·롯데건설·모아건설 등이 김포한강신도시에 총 3864가구 입주를 실시한다. 과학벨트 호재를 맞은 대전 도안신도시엔 올해 하반기에 7224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 김지훈 팀장은 "광교신도시는 행정타운·법조타운이 조성되고, 김포한강신도시는 김포한강로가 다음 달에 임시 개통하는 등 다양한 호재가 있어 건설사들이 적극 공급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름철부터 본격 실시되는 아파트 입주가 가을 이사철 전세난을 막는 데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주택 공급 절대 물량이 줄어든 데다 수요자들이 집값이 더 내리길 기대하며 주택 구매를 미루는 분위기라서 아마 올 하반기에도 전세난이 다시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