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스마트 대림' '그린 대림'을 표방하고, 발전 및 에너지 관련 사업을 늘리고 있다. 그동안 대림의 매출을 떠받쳐 온 건설·토목과 유화 사업에 이어 제3의 사업 축을 만들고 있는 것. 대림은 지난해 토목·건축·플랜트 부문에서 6조1822억원, 석유화학·폴리매리 등 유화(乳化) 사업으로 8조3911억원을 벌었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458억원, 1062억원, 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9498억원이다. 조선비즈(chosunbiz.com) 투자포럼은 풍력·수(水)처리·친환경주택·이산화탄소포집기술 등으로 구성된 대림산업의 녹색사업 부문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대림산업 김종인 부회장(왼쪽)

◆시점(Timing)

건설업종 중에는 느린 편은 아니지만, 세계적 추세로 볼 때 후발주자다. 최근 제주도 해상풍력 사업에 합류했으며, 한전과 공동으로 충남 보령에 이산화탄소 포집 시범 시설을 건설 중이다. 2014년을 목표로 국내 최대 민자발전소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1500MW급)를 건립 중이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도 조달했다.

◆수익(Profit)

사업 대부분이 초기 단계다. 상용화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 해상풍력의 경우, 수주 실적부터 쌓아야 해외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대림이 제주도 풍력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다. 다만 33%의 지분을 갖고 있는 포천화력발전소의 경우, 2014년 완공되면 연간 1조5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림측은 "두 자릿수 이상 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호이익(Win-Win)

대림의 해상풍력사업은 교량 기술을 핵심역량으로 삼아 풍력 발전 설비 구매에서부터 파이낸싱에 이르기까지 단지 개발을 모두 이끄는 시행사(Developer) 모델을 지향한다. 해상풍력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풍력발전기에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태웅과 같은 단조업체가 수혜를 입는 등 산업 연관 효과도 나타날 전망이다. 이산화탄소포집 사업 등 나머지 녹색 부문의 전후방 효과는 아직 불투명하다.

◆혁신(Innovation)

특수 교량 분야의 확고부동한 국내 1위로 해양설치물 작업 경험이 많다. 광양-여수 간 현수교인 '이순신 대교'는 국내 최대, 세계 4위 규모다. 대림은 이 점을 활용, 신설한 해상풍력팀에 최고 교량 기술자들을 배속시켰다.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 건설에서 정부의 기준보다 더 낮은 공법을 선도적으로 적용하는 등 에너지 절감에 적극적이다. 다만 혁신의 범위가 좁고 속도가 빠르지 않다.

◆열정(Passion)

이해욱 부회장과 김종인 부회장이 매월 '녹색 위원회(Green Committee)'를 주재하는 등 녹색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사업화에는 신중하다. 해상풍력·가스액화공정(GTL)·이산화탄소포집기술(CCS) 사업 대부분이 국책 사업 위주다. 신중하고 보수적인 기업 이미지가 신규 사업에서도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