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은 1일 "청년취업 3만명 달성을 계기로 내년 말까지 5만명을 취업시킨다는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며 "그 첫 사업으로 특성화고와 우량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특성화고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학력 실업'의 악순환 고리를 깨뜨리고 만성적인 기술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에도 보탬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기업은행부터 솔선수범하겠다. 공개 채용을 할 때 일부를 특성화고 졸업자로 뽑겠다"고 말했다.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은“기업은행부터 특성화고 졸업자 20명을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달 중순까지 창구 텔러직 150명을 공개 채용한다. 이 중 20명(13.3%)을 기업은행과 취업지원 MOU를 맺은 270곳 특성화고 추천 인재 가운데서 뽑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은 1998년 외환위기를 전후해 고졸 채용을 사실상 폐지하고 직무에 관계없이 거의 대학 졸업생만 채용해 왔는데, 이런 관행을 깨뜨리는 첫 시도다.

조 행장은 "고등학교 3년간 집중적인 특성화 교육을 받은 인재는 대학 졸업생에 가려 취업을 못했을 뿐이지 은행에서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대학에 가도 4년 만에 졸업을 못해 7년, 8년이 걸리고 어학연수까지 다녀와서도 취업이 안 되니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고통이 얼마나 크냐"면서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중소기업 일자리에 적극 도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고용 없는 성장 궤도에서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제조업에서 큰 고용이 창출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문화콘텐츠 분야 우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주선해 청년 취업을 보다 늘리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