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한 트위터 사용자는 150여명. 이 중에는 일반인도 다수 포함됐다. 국내 트위터 사용자들은 대학 등록금 문제나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등의 글을 전파하고 각종 정치·사회적 이슈 논쟁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전 세계 트위터 사용자 중 처음으로 팔로어(구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06년 6월 트위터가 첫 서비스를 시작한 후 5년 만에 팔로어 1000만 시대를 연 것이다. 가가의 팔로어수는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812만명)보다 많다.

이런 트위터 세상에서 부작용도 일어나고 있다.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인해 신세를 망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트위터는 나를 팔로우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트위터에서 말하는 모든 것들이 노출된다”며 “또 내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트위터 파도를 타고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는 파괴적 속성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고 지적한다.

국내의 경우 과거 인터넷 댓글 오염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트위터에서 이 같은 현상이 재현되고 있는 것. 반말을 일삼는 사용자가 있는 가 하면 욕설이나 인신공격으로 물의를 빚는 경우도 있다.

최근 영화배우 김여진씨에게 한나라당 자문위원이 트위터 상에서 욕설을 퍼부어 사퇴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영화배우 김여진씨는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당신은 일천구백팔십년, 오월 십팔일 그날로부터 단 한 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당신은 학살자입니다. 전두환씨”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런데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소속 박모 자문위원은 김씨의 이 같은 주장에 반발하면서 “미친 X”라는 욕설을 퍼부었다. 이 같은 행동은 트위터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급기야 한나라당은 19일 대변인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박모 자문위원은 반성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는 동시에 사퇴했다.

소설가 이외수씨도 인기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시청한 후 “예술에 점수를 매기는 건 씻을 수 없는 죄악이다”라는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즉시 해명에 나서면서 자신의 의도가 프로그램을 비판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트위터 아이디 ‘JunghoonYoon’는 “트위터는 누구나 이슈 메이킹과 사회적 문제를 제기 할 수 있는 디지털 광장”이라면서도 “영화배우나 대통령에게 막말을 하는 행동은 삼가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는 트위터가 ‘설화(舌禍)’의 진원지로 말썽을 일으키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유명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입단속’에 나서는 경우도 나타났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대표적이다. 퍼거슨 감독은 최근 트위터를 비판하고 자신의 팀 선수들에게 트위터 금지령을 검토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나는 누군가가 왜 내 일에 간섭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100만명의 사람들이 트위터 상에서 그럴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트위터를 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했다.

그의 발언은 트위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동시에, 유명인의 경우 트위터에서 오히려 공격 타깃이 돼 사생활이 노출되고 인신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도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 연설에서 “트위터 같은 SNS가 때때로 위험한 측면이 있다”며 “잘못된 정보는 사람들을 해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이를 막기 위한 자가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