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기준의 국내은행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ㆍ대규모 개발금융)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에 비해 5.6%(2조2000억원) 줄어든 36조5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과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 강화에 나서 채권 매각 및 정리 등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은행별 부동산 PF대출잔액은 우리(6조1041억원)ㆍ국민(5조6185억원)ㆍ신한(3조5313억원)ㆍ외환(3조4689억원)ㆍ하나(2조5570억원)순이었다.

특수은행을 포함해 전체 은행중에선 농협의 부동산 PF대출잔액이 6조873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월드건설 등 건설사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3월말 기준 부동산 PF대출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해말(6조4000억원)보다 3000억원 늘어났다.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35%로 지난해 말보다 1.91%포인트 올랐고 연체율도 역시 1.05%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 부실채권비율은 우리은행이 32.52%로 제일 높았다. 이어 국민(14.25%)ㆍ신한(11.75%)ㆍ외환(11.06%)ㆍ하나(11.05%)ㆍSC제일(6.81%) 순이었다. 특수은행을 포함한 전체 은행 중에서는 기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35.35%로 가장 높았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광주은행이 25.09%로 제일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부실채권이 정리되고 건전성 관리가 강화되면서 2009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라면서도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 PF 대출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배드뱅크(bad bank·은행의 부실자산을 별도로 떼어내 처리하는 금융기관)이 일종인 PF 정상화뱅크를 만들어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정리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