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피자 나도 먹어 봤어.' 신제품이 사람들 입에 오르기 시작하면 나도 그 제품을 경험해 봤다고 말하기 쉽다. 과연 그럴까.

신제품 홍보를 고민하는 기업인이라면 가능한 한 질 좋은 인쇄의 광고를 내는 게 낫다. 화질이 선명한 광고는 없던 기억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미국 남부감리교대 프리야리 라자고팔(Rajagopal) 박사는 지난 10일 '소비자 연구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화질이 선명한 인쇄 광고를 본 사람들은 나중에 해당 제품을 실제로 사용해 봤다는 기억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학생들에게 팝콘 인쇄 광고를 보여줬다. 이 팝콘은 실제로는 없는 가상의 제품이었다. 한쪽에는 인쇄질이 좋은 광고를, 다른 쪽에는 화질이 나쁜 광고를 보여줬다. 동시에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광고에 나온 팝콘을 먹어보게 했다. 이 역시 실제로는 다른 상표의 팝콘이었다. 결국 모든 참가자는 세상에 없는 가상의 팝콘을 경험한 것이다.

일주일 뒤 모든 참가자에게 팝콘에 대한 느낌을 말하라고 했다. 놀랍게도 화질이 좋은 광고를 본 학생들은 해당 팝콘을 먹어봤다고 답했다. 이 학생들은 실제로 팝콘을 시식한 학생들과 같은 수준으로 자신의 기억에 확신을 갖고 있었다.

이에 비해 화질이 나쁜 인쇄 광고를 본 학생들은 팝콘을 먹어보지 않았으며, 그 팝콘에 대해 그리 좋은 느낌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가상의 팝콘 광고였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먹어볼 수 없음에도 화질이 좋은 인쇄 광고가 팝콘을 먹었다는 가짜 기억을 만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광고가 잘못된 기억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