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는 지도에선 찾을 수 없는 지역이다. 지명(地名)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실리콘밸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83Km 내려온 지역을 가리킨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산타클라라(Santa Clara) 카운티에 있는 산호세(San Jose)를 중심으로, 인접한 산마테오(San Mateo)·알라메다(Alameda)·산타크루즈(Santa Cruz) 카운티를 포괄한다.

애초 실리콘밸리는 과일산업이 발달했던 지역이었다. 미국의 유명 통조림 제조회사인 돌(Dole)은 실리콘밸리에 대규모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실리콘밸리가 미국의 첨단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것은 1930년부터다. 미국의 방위산업 연구를 위한 예산이 늘어나고 대규모 연구개발 시설이 속속 설립되면서 첨단산업의 핵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실리콘밸리 벤처 캐피탈 전경

실리콘밸리라는 말은 팔로알토(Palo Alto) 지역의 반도체 관련 주간지 ‘마이크로 일렉트릭뉴스’에서 1971년에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고유명사가 됐다. 공중에서 보면 계곡 형태를 한 지형의 특색이 이름에 반영됐다.

미국 내에서 실리콘밸리는 평균 개인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산호세 지역의 1인당 평균 임금은 7만3000달러 수준이다. 미국 평균 개인소득보다 1.5배 이상 많다.

실리콘밸리는 미국에서 벤처투자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미국벤처캐피탈 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실리콘밸리에선 총 24억9100만달러 규모의 벤처투자가 이뤄졌다. 투자 건수도 212건에 달해 미국 내 다른 지역을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