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뉴시스

최근까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후계자 1순위로 꼽혔던 전도유망한 투자가가 회사로부터 고소당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버크셔 해서웨이 감사위원회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이 회사가 지난달 화학회사 루브리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데이비드 소콜 전 미드아메리칸 에너지홀딩스(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 회장이 보여준 행동이 회사 윤리규정과 내부거래 정책을 위반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감사위원회는 이와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 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소콜은 올해 만 80세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지난달 버크셔 해서웨이가 90억달러를 주고 사들인 화학회사 루브리졸 인수 건과 관련, 작년 말과 올해 초 이 회사 주식을 미리 취득해놓고 버핏에게 인수를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다. 그는 이 계약으로 약 300만달러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가족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버크셔 해서웨이를 떠났다.

버핏은 그가 사임할 때만 해도 "소콜은 그동안 회사에 특별한 기여를 했다. 그의 루브리졸 주식 취득에는 불법적인 측면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버핏은 루브리졸을 인수하기 전에 소콜이 이 회사 주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버크셔 해서웨이가 오는 30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 미리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매년 이맘때 미 중서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여기에 참석한 수만 명의 주주들 앞에서 버핏이 직접 회사실적 등 경영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질문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