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한 마이크 슈스터 연구원.

국내 모바일 검색 시장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포털 네이버가 유선 인터넷의 검색 시장을 장악한 것과 달리 모바일 검색에서는 구글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이용하는 모바일 검색 기술도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메트릭스가 지난 1월 스마트폰 이용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모바일 검색 서비스 만족도 1위는 구글이 차지했다. 구글은 69.7점으로 네이버(69.6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다음'은 69.1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사이트 접속과정과 검색결과 전달 측면에서 네이버보다 뛰어났다.

검색 점유율에서도 구글이 네이버를 맹추격 중이다. 네이버는 같은 기간 모바일 검색 점유율이 51.9%를 기록했다. 유선인터넷에서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70%대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모바일에서는 독주체제가 상당히 완화된 것. 구글(16.1%)과 다음(15.2%), 네이트(13.6%)가 2~4위를 기록하며 네이버를 쫓고 있다.

메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작년 9월부터 다음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는 구글 검색창이 기본으로 달려있다. 경쟁사들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구글은 한국어 음성검색 서비스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조그만 자판을 두드리지 않아도 말을 하면 정보를 찾아주는 서비스다. 정확도가 꽤 높아져 사용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순간검색' 서비스도 도입했다. 스마트폰에서 검색어를 한 글자씩 입력하는 동안에 자동으로 여러 가지 예측 텍스트가 나와 검색 시간을 줄여주는 서비스다. 특정 사이트를 열지 않아도 관련 정보를 미리 볼 수 있는 '순간 미리보기' 서비스도 도입했다. 구글코리아의 조원규 R&D총괄 사장은 "모바일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터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는 기능도 중요하다"면서 "음성 검색과 같은 모바일에 특화된 검색 서비스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PC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의 주도권이 옮겨가면서 다른 포털도 잇달아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노래의 일부만 들려주면 정확한 노래 제목과 정보를 찾아주는 '음악검색'과 조건별로 검색어 범위를 좁혀가면서 원하는 검색 결과를 찾아주는 '스마트 파인더' 기능도 선보였다.

다음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극장 검색', '부동산 검색' 기능 등을 내놓았다.

NHN의 원윤식 팀장은 "성별이나 연령, 직업 등에 따라 모바일 검색 수요가 다르다"면서 "서비스 대상을 정해 검색 기술을 개발하고 검색 결과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