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또는 개인이 스마트폰용 게임을 개발해 팔고 싶을 때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 중 어느 모바일 장터에서 팔아야 이익이 더 많아질까. 지금까지 답은 '애플'이다. 하지만 뒤집는 실증 사례가 나왔다. 앱스토어·안드로이드마켓은 개발자 누구나 자신의 어플(응용프로그램)을 등록해 유·무료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한 모바일 장터다.

미국 게임회사 스페이스타임스튜디오는 신작 게임 '포켓 리전드'를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에 동시 제공한 뒤 60일간의 판매 기록을 공개했다.

첫 10일간 애플 앱스토어의 판매 금액이 하루 7000달러(약 790만원)까지 치솟으며 앞섰다. 11일째 구글 안드로이드마켓 매출이 8000달러에 달하며 앱스토어를 역전한 뒤 줄곧 1000~ 4000달러가량 많은 상태를 유지했다.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나온 이익이 앱스토어보다 2배가량 많았다.

애플은 전 세계 1억6000만명에 달하는 엄청난 자사 단말기(아이폰·아이팟터치·아이패드 등) 구매자를 바탕으로, 이들에게 게임·도서·영화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앱스토어'의 규모를 앞세워 모바일 시장을 장악해 왔다.

하지만 구글은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 등 반(反)애플 진영 휴대폰 제조사에 안드로이드마켓을 무료 공급했다. 이제 이들의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7700만명에 달하며 애플의 독점을 무너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 장터는 여전히 애플 중심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작년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이뤄진 어플 판매액이 17억8200만달러(약 2조100억원)로, 전체 시장의 82%라고 밝혔다.

최근엔 앱스토어에서의 어플 다운로드 수가 100억번을 돌파했다. 1억명의 소비자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 100개씩의 어플을 다운로드받았다는 것. 애플은 이런 규모의 힘으로 시장 장악력을 놓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