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43·사진) 제일모직 부사장이 1일 사장으로 승진했다. 작년 12월 8일 삼성그룹 임원 인사 때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2개월 23일 만에 다시 사장으로 파격 승진한 것이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김재열 부사장은 지난달 20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후보에 단독 입후보했다"며 "대부분의 경기연맹에서 사장급 이상의 재계 인사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점을 감안해 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말했다.

김재열 사장의 승진으로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는 본인이나 배우자가 모두 삼성 계열사 사장을 맡았다. 삼성은 지난 연말 인사에서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을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시켰으며,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를 두 계단 건너뛰어 곧장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재열 사장은 김병관 전 동아일보 회장의 차남으로, 2000년 이건희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과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