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 분유 한 통을 살 때에도 어떤 혜택이 더 있는지 따져보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마일리지가 진화하고 있다. 비행기 탑승 때나 적립하던 마일리지는 이제 동네 미장원부터 카페까지 소비자가 있는 곳 어디서나 적립을 권하는 세상이 됐다. 회원 가입만 하면 자동으로 생성되고 소멸되던 평범한 마일리지는 이제 옛말. 똑똑하게 따져보고 적립한 후 잘 활용하면 혜택은 훨씬 늘어난다. 적립의 시대, 알아두면 유용한 생활 속 실속 마일리지를 살펴보자.

포인트 추가 적립 조건과 유효기간 따져야

온라인 서점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 번 검색으로 필요한 책을 찾아주는 '총알검색', 오전에 주문한 도서를 오후에 받아볼 수 있는 '총알배송' 서비스도 일반화되고 있다. 온라인 서점업체들은 이 때문에 책을 살 때 적립해주는 마일리지 서비스의 차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매달 10만원 이상 서적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이소영(38·서울 청운동)씨는 각 온라인 서점들의 책값을 비교하는 것은 물론, 지급되는 포인트율도 면밀히 따진다. 이씨는 "신간의 경우 평균 판매가의 10% 정도 포인트를 지급받을 수 있는 사이트에서 책을 산다"며 "포인트를 언제부터 얼마만큼 쓸 수 있는지, 포인트가 소멸되는 기한은 언제인지도 꼭 따진다"고 말했다.

예스24의 경우 적립된 포인트는 소멸 시효 없이 영원히 사용할 수 있지만 포인트가 5000원 이상 적립됐을 때에만 현금처럼 전환이 가능하다. 인터파크는 6개월이 지나면 소멸돼 자칫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고 날려버릴 위험이 있지만 100원 이상만 적립되면 현금처럼 전환이 가능하다. 예스24에서는 5만원 이상 도서를 한꺼번에 구입하면 2000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블로그 활동으로 포인트를 더 받을 수도 있다. 이씨는 "얼마 전 온라인 서점에 블로그를 개설한 후 추천도서를 올려놓았는데 이것을 보고 한 네티즌이 책을 사자 책값의 3%가 내게 적립됐다"며 "이런 방법으로도 책값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가장 복잡하게 적립되는 상품

신용카드야말로 포인트가 가장 복잡하게 적립되는 '상품'이다. 중요한 건 자신이 많이 사용하는 분야에 특화된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차량 운행이 많은 소비자라면 주유 할인 등 자동차 특화 카드를, 쇼핑을 많이 하는 소비자라면 쇼핑 특화 카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이런 특화 카드 이외에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적립되는 포인트 카드를 선택하는 것도 지혜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에코 마일리지'와 결합한 신용카드가 대표적인 예다. 지금까지 에코 마일리지는 전기·수도·가스 등 에너지를 절약하면 지급됐지만 지난 17일부터는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적립된다. 카드 활용만 잘하면 한 달에 1만원 정도가 적립 가능한데, 이렇게 쌓은 마일리지는 이제껏 친환경 물품으로 지급됐지만 앞으로는 아파트관리비, 이동통신요금, 지방세 납부 등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에너지 절감 실적은 서울시가 확인한 후 해당 카드에 마일리지로 적립해준다. 대중교통 이용 실적과 카드 사용액에 따른 마일리지는 우리·SC제일·IBK기업은행NH농협 등 4개 금융사가 지급한다. 만약 1년 동안 에코마일리지 적립금을 계속 쌓는다면 연간 12만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또 세종문화회관·한강유람선·N서울타워 등 각종 문화시설을 이용할 때에도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분유를 살 때에도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매일유업 분유를 구입한 후 홈페이지(www.maeili.com)에 접속해 마일리지를 적립하면 건강음료 등을 기프티콘으로 전환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 또 '국제기아대책본부', '세이브더칠드런' 등 아이들을 보호하는 국제 NGO 단체에 기부할 수도 있다.

유용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일리지도 있다. 티머니 공식 사이트(www.t-money.co.kr)에 가입해 카드 등록을 하면 교통카드를 충전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신용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성인들과 달리 티머니 이용이 많은 청소년에게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