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전기자동차 관련 국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컨소시엄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18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이 3년간 총 700억원의 자금을 투입, 차세대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컨소시엄 ▲GM코리아 컨소시엄 ▲르노삼성 컨소시엄 ▲쌍용차 컨소시엄에 LG화학(051910), SK에너지, SB리모티브, 삼성전기(009150), 파워로직스(047310)등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일제히 참여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경부 R&D 기획단은 오는 4월말까지 이중 1곳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국책 과제의 정식 명칭은 ‘차세대 전기차 기반 그린수송 시스템’개발 프로젝트다. 최근 일본의 닛산 ‘리프’, 미국 GM의 ‘볼트’ 등이 전기자동차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고, 국내 최초의 준중형차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여서 자동차업계와 관련 부품업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경부 국책사업 중 단일 과제 중에는 3년안에 700억원을 투자하는 경우도 드물다. 특히 정부와 참여사업자간 매칭 펀드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업 규모는 14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먼저,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에는 현대자동차외에도 현대모비스(012330),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대기업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기자동차에서 가장 주요한 부품인 2차 전지 파트너로 국내 1위업체인 LG화학(051910)와 현대자동차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관련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GM코리아 컨소시엄에도 굵직한 기업과 중견 기업들이 참여해 한치 양보 없는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LG전자(066570), LS전선을 비롯해 LG 계열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로 분류되는 V-ENS, GM대우 출신이 만든 전기자동차업체 ATT R&D도 GM코리아 컨소시엄에서 프로젝트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컨소시엄에는 소프트포럼, 신성ENG 등 중소기업도 참여한다.

르노삼성 컨소시엄에서 단연 눈에 띄는 기업은 SB리모티브다. SB리모티브는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과 생산을 위해 2008년 9월 삼성SDI(006400)와 독일의 보쉬가 합작해 만든 회사다. 지난해 11월 SB리모티브는 울산 공장을 준공하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르노삼성 컨소시엄에는 삼성전기(009150)도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 컨소시엄에는 파워로직스(047310)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연구과제는 정부가 3년간 7000억원을 투입, 2020년까지 총 105조원의 매출을 이끌기 위한 ‘조기 성과 창출형 미래산업 선도기술 5대 분야’ 가운데 하나다. 이중 차세대 전기차 그린 수송시스템에는 700억원이 지원된다.

정부는 2013년까지 준중형 전기차 개발을 마무리하고, 2015년에는 국내외에서 30만대 이상을 양산·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0년 내에 40조원에 달하는 직접 매출을 일으키는 시장을 만들고 그린카 분야 세계 3대 강국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