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 신세계의 기업분할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달 20일 오후 3시 할인점 이마트 부문과 신세계 백화점 부분을 분할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기업분할은 말 그대로 기업 자체를 쪼개는 행위입니다. 기업분할은 넓은 의미로 보면 분사(Spin-off)의 한 형태입니다.

기업분할은 분할 기업별로 각자의 특성에 맞는 경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기업분할을 통해 우량사업과 부실사업을 분리하면 우량사업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부실사업의 손실을 메우는 일도 없어집니다.

신세계 백화점 부문과 할인점 이마트 부문은 신세계라는 기업에 속해 있었지만, 앞으로는 각각의 사업 부문은 개별 기업으로 운영됩니다. 신세계는 양측의 사업이 서로 다르며 이제 둘 다 규모가 커져 회사를 나눠야 오히려 전문성이 높아지고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업분할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분할되는 기업의 주식을 원래 존재했던 회사(모기업)가 100% 보유할 경우 이를 물적분할이라고 합니다. 반면 분할되는 기업의 주식을 모기업 주주들이 일정 비율로 분배하면 이를 인적분할로 부릅니다.

물적분할은 모기업이 지분을 100% 보유하기 때문에 물적분할로 쪼개져 나온 회사는 별도로 상장되지 않고 비공개 회사로 남습니다.

인적분할의 경우 원래 있었던 회사는 물론 쪼개진 회사도 재상장ㆍ등록 절차를 거쳐 상장이 가능합니다. 이미 상장 심사를 통과했던 기업을 일정 비율에 따라 나눈 것이기 때문에 인적분할된 기업의 재상장ㆍ등록 심사는 크게 까다롭지 않은 편입니다. 인적분할로 쪼개진 기업의 주가는 시가총액을 분할 비율로 나눠서 결정합니다. 분할 비율은 각각의 순자산가치를 따져 회사 측이 결정합니다.

물적분할은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적분할 방식으로 실적이 나쁜 사업부문을 떼어서 매각할 수 있다면 모기업에 입장에서는 이익입니다. 인적분할은 원래 있었던 기업과의 연계성을 유지하면서 별도 회사로 가는 것이 경영전략이나 주가관리 차원에서 유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시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세계는 인적분할 방식을 택할 예정입니다. 신세계는 인적분할이 분리된 회사의 전략적인 독립성을 보장하고 주주 가치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 이 방식을 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분할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만약 백화점 부문과 할인점 이마트 부문의 분할이 20 대 80의 비율로 이뤄지면, 기존 신세계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는 백화점 주식 20주와 이마트 주식 80주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신세계가 두 회사로 나뉘더라도 대주주와 특수관계자의 지분 구조는 변하지 않습니다.

단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은 회사가치나 주주의 주식가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주주에게 주식 매수청구권을 주지 않습니다.

기업분할이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반드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신세계 주가는 발표한 20일 당일은 마감 직전 25분간 4% 올랐지만 이후 떨어져 지난 1일에는 발표 전보다 1.8%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기업분할을 통해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