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삼성동 아이파크’는 공시지가 기준 3.3㎡(1평)당 가격이 5000만원 중반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중 하나다. 지난 2004년 입주를 시작한 이후 줄곧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보다 3~4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동은 유력 정·재계 사람이 많은 동네로도 유명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정호열 전 공정거래위원장의 자택이 삼성동에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현재 2층짜리 단독주택을 삼성동에 짓고 있다.

삼성동 현대아이파크와 뒷편 단독주택 단지의 모습. 단독주택 단지에는 이건희 회장의 개인주택이 지어지고 있다.

삼성동은 어떤 풍수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을까.

풍수지리 전문가인 전항수 풍수지리원 연구원장은 “삼성동은 대모산의 기운과 재물을 뜻하는 물(江)이 감싸고 도는 명당자리”라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장은 “풍수에서는 산(山)의 흐름을 용(龍)의 움직임으로 본다”며 “남쪽 대모산에서 용맥(龍脈)이라고 부르는 좋은 기운이 꿈틀꿈틀 움직이면서 북쪽으로 올라오다 한강을 만나면서 잠시 멈춰 선 곳이 삼성동인데, 특히 기운이 많이 머무르는 볼록 튀어나온 구릉지가 바로 지금의 삼성동 아이파크 자리”라고 설명했다.

청담나들목 부근에 있는 삼성동은 한강과 탄천이 만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전 원장은 “삼성동 땅의 기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남향집보다 북향집을 짓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그는 “대모산의 기운이 남에서 북으로 올라가는 모양새라 배산임수에 따라 한강을 바라보는 북향의 집을 지으면 자연의 기운을 그대로 따를 수 있어서 매우 좋다”며 “다만 땅 기운이 5층(15m) 위로는 올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고층에 산다면 땅과 친한 운동인 걷기·뛰기를 많이 하는게 좋다”고 했다.

시가 100억원대의 단독주택을 지어서 화제가 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삼성동 주택 부지는 아이파크의 덕을 본 경우다. 전 원장은 “이건희 회장의 집은 길 건너 맞은 편 집들보다 땅의 기운이 약하지만, 아이파크가 그 집들을 위에서 아래로 누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앞이 탁 트인 이건희 회장의 땅이 더 좋은 기운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 중인 이 회장의 집에 대해서는 “앞(까치공원 방향)이 트인 서쪽으로 짓고 있다면 매우 잘 짓는 것” 이라며 “안동 하회마을 유성룡 고택이 대표적 서향 집으로 부자가 많이 나는 집의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삼각형인 땅 모양에 대해서는 “모서리를 둥글게 하면 기운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봉은초등학교 옆에 있는 청담동 배수지 자리에는 시민공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남권 어르신 행복타운을 양천구 목동 보라매 공원에 지을 경우 대체 공원으로 청담 배수지 일대가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삼성동 인근 공인중개사는 “배수지 일대가 공원으로 조성되면 삼성동 일대의 생활환경이 더 좋아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