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온라인 전기자동차(OLEV) 기술이 전기차 기술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수출된다.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서남표 KAIST 총장은 29일(현지 시각) 기자와 만나, "미국 보스턴 로건공항을 관할하는 매스포트(Massport) 이사회가 KAIST가 개발한 전기자동차 기술을 사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지난 24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KAIST가 제작한 온라인전기차. 온라인전기차는 주행 중 도로에서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받는다.

KAIST는 도로에 전기공급장치를 깔아 주행 중에도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전기자동차를 개발했다. 이 온라인 전기차는 지난해 연말 타임지에 의해 '2010년 세계 최고 발명품 50'에 선정된 바 있다.

서 총장은 "매스포트가 현재 로건공항에서 사용하는 모든 버스를 KAIST가 개발한 무선충전 전기버스로 대체할 계획"이라면서 "로건공항은 모두 60대의 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전기버스는 대당 가격이 6억~7억원이어서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약 420억원가량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기버스 조립은 모두 미국에서 이뤄질 예정이어서, KAIST는 기술 라이선스료만 받는다고 서 총장은 설명했다. KAIST는 이번 성과는 향후 미국의 다른 대도시나 공항, 환경오염에 민감한 유럽 등지로의 기술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와는 이미 전기자동차 기술 수출 문제를 협의 중이다.

국내에서는 서울대공원에 무선충전 전기버스 1대를 설치해 시범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