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정도 진행된 국내 태블릿PC 판매 전쟁에서 승자는? 정답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다.

이달 26일 현재 갤럭시탭 판매량은 40만대, 애플의 아이패드는 9만8000대이다. 출시 시기는 갤럭시탭이 작년 11월 15일, 아이패드가 같은 달 30일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이패드의 우위다. 아이패드는 작년 6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뒤 1470여만대를 판매했고, 갤럭시탭은 작년 10월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각국에서 출시되기 시작, 최근 20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월 평균으로 계산하면 아이패드가 180여만대, 갤럭시탭이 66만대다.

이런 글로벌 시장 판도와는 반대로 유독 국내에서 갤럭시탭이 아이패드를 크게 앞서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게임'의 위력을 첫 손에 꼽는다.

두 기기의 글로벌 콘텐츠 장터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갤럭시탭)에 등록된 전체 응용프로그램(앱) 숫자는 각각 35만개와 15만개. 하지만 국내에서는 두 장터의 게임 카테고리 자체를 이용할 수가 없다. 국내법이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게임만 유통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의 공식 장터 외에는 콘텐츠를 내려받을 방법이 전무한 아이패드와 달리, 갤럭시탭에서는 QR코드나 '겟자(m.getjar.com)'같은 인터넷 싸이트를 통해서도 콘텐츠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스마트폰 앱 가운데 하나인 게임 '앵그리버드'의 경우, 아이폰·아이패드용이 먼저 나온 뒤 안드로이드용이 나왔지만, 국내 아이폰·아이패드 이용자들은 내려받을 방법이 없다.

때문에 KT는 국내에서 아이패드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늘리기 위한 보강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이패드용 모바일 서점인 쿡북카페에는 10만여종의 한글 도서와 신문을 확보했으며, 주요 신간 서적 저자들과 아이패드용 전자책 출간을 협의 중이다.

이밖에 아이패드의 글로벌 출시와 국내 출시 사이에 5개월 넘는 시차가 있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새 제품을 남들보다 앞서 경험하려는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아이패드를 사온 것은 국내 판매 수치에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