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연 4~5%대의 고금리 적금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새해 들어 목돈 마련을 결심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우대 조건을 더한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KB국민은행이 지난 17일 출시한 'KB국민 첫 재테크 적금'은 일주일이 지난 24일 현재 6만8000여명이 가입했다.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젊은 고객(만 18~38세)을 대상으로 한 이 상품은 스마트폰 뱅킹 가입 여부 등의 우대조건에 따라 최고 연 5.0%(3년 만기 기준)의 금리를 준다. 국민은행은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식 상품임을 감안하면 3년 만기 실질수익률은 연 5.2%"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새해 출시한 1년 만기 상품 '생활의 지혜 적금'도 각종 우대 조건을 더해 최고 연 3.9%의 금리를 준다. 여기에 다음달 출시되는 전용 신용카드(생활의 지혜 카드)를 대중교통·음식점·대형마트 등에서 사용하면 은행이 일정액을 적금 통장에 넣어준다. 신용카드로 할인받는 대신 적금의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알뜰한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월 30만원짜리 적금에 가입하고 카드로 월 30만원을 정해진 용도에 쓰면 1년 만기 연 4.92%의 적금에 가입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작년 11월 한국은행이 집계한 시중은행의 적금 평균금리는 연 3.63%. 새해 들어 한은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기존에 출시됐던 각 은행의 대표 적금 상품 금리도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0일 소액 예금 우대 상품인 '서민섬김통장(적금)'의 1년 만기 상품에 적용하는 금리를 최고 연 4.3%에서 최고 연 4.5%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적금 가입의 가장 큰 목적은 '목돈 마련'이므로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골라서 만기까지 꾸준히 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우리은행의 '월 복리 연금식 적금'은 은퇴를 앞둔 중장년 직장인들이 주목할 만한 상품이다. 이른 은퇴 뒤 연금을 지급받기까지의 공백 기간을 메울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붓고 5년이 되는 해부터 연금처럼 나눠서 수령하는 방식이다. 24일 현재 월 복리 효과를 감안한 수익률은 연 4.39%. 하나은행의 '늘하나 적금'은 하나은행 단골고객을 위한 상품. 연 4.0%의 기본금리(3년 만기 기준)에, 적금 자동이체·급여이체·관리비이체·카드 결제계좌 지정 등의 조건에 따라 최대 1.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하나은행과 3년 이상 거래한 고객에게도 추가 금리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