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10년 후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3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9일 전망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글로벌 2020 트렌드'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한중일 3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2000~2009년) 17.6%에서 2010년대(2016~2020년)에 23.6%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2020년대는 동북아 3국의 전성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북아 3국은 경제 통합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경제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임 연구위원은 "한중일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되면서 역내 무역 비중이 70%를 웃돌고 세계 최대 외환보유지역이 되는 등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한의 평화협정 및 경제 통합이 이뤄질 경우 한반도의 경쟁력도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해정 연구위원은 "2020년에 남북한 경제가 통합되면 GDP(국내총생산)는 2조770억달러를 기록하고, 중국과 일본을 잇는 동북아 물류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0년에는 미 달러화의 단일 기축통화체제에서 달러, 유로, 엔, 위안 등의 주요 통화가 역내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담당하는 다극화된 기축통화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영향력을 확대하는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거나 공동통화단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호정 연구위원은 "기축통화체제가 다극화되면 지역 경제블록의 영향력이 확대돼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면서도 "주요국 간에 통화가치를 둘러싸고 패권 전쟁이 벌어지면서 역외 보호주의가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현대경제연구원은 100세 이상 인구가 급증하는 '호모 헌드레드', 수소 연료전지가 일상화되는 하이라이프(Hy-life) 사회, 빠르게와 느리게가 공존하는 패슬로(Faslow) 비즈니스 등을 2020년에 각광받을 트렌드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