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의 TV사업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애플은 올 9월 말 출시한 자사의 신형 '애플TV' 판매량이 이번 주 내로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애플TV는 올해 들어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기능에 초점을 맞춘 99달러(약 11만원)짜리 셋톱박스(TV방송 수신장치) 형태의 애플TV를 새로 내놓았다.

애플은 유튜브에 올려진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고, 아이폰·아이패드 등에 담긴 사진·음악을 무선통신 연결로 TV에서 감상할 수 있다. TV업계에서 보통 1년에 100만대 이상 판매된 TV를 '히트상품'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석 달 만에 100만대 판매를 달성한 애플TV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이다. 경제전문지인 '포천'은 "스티브 잡스(애플 최고경영자)의 취미(TV사업)가 잘 되고 있는 반면, 구글TV는 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구글이 소니와 손잡고 지난 10월 초 선보인 구글TV는 성능 면에서 혹평을 받고 있다. 마우스·키보드를 포함한 리모컨을 사용해야 해 조작이 불편한 데다 TV시청과 인터넷검색을 동시에 실행할 때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동영상 화질도 불량하며 인터넷검색 결과를 보기에는 글씨가 작다는 의견도 있다. 상황이 이렇자 구글은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에서 구글TV 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던 도시바·샤프 등 TV제조업체들에 제품 공개 연기를 요청했다. 이유는 소프트웨어(SW) 수정작업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의 제임스 맥퀴베이 애널리스트는 "구글TV가 시장에서 환영을 받는 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