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지수가 2000 돌파를 불과 4포인트 앞뒀습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눈앞에 두자 높은 지수에 부담을 느낀 투자가들은 목표달성형 금융상품에 눈길을 두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때에 어떻게 투자해야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지 고민이 크기 때문이죠.

목표달성형 펀드는 이런 투자가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딱 좋은 상품입니다. 장세가 하락장이건 상승장이건, 게걸음 장세이건 간에 일정한 목표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구조로 짜여 있으니까요.

하지만 목표달성형 펀드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실상은 목표달성 펀드와는 거리가 먼, 이름만 '목표달성형' 펀드인 것들도 있습니다. 목표수익률이 이상을 좇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 중국으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 타겟플러스1(주식)'의 경우 30일 미만까지 54%의 수익률을 올리면 청산되도록 목표를 잡아놨습니다. 30일부터 90일까지는 23%의 수익률을 얻으면 청산하기로 설정해뒀지요.

설정 한 달 만에 54%의 수익률을 얻는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일이지만, 현실적인 목표수익률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한 펀드평가사 연구원은 이 펀드를 두고 "목표수익을 달성할 생각이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 펀드는 90일부터 1년 정도의 기간에서부터 현실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수익률이 나옵니다. 1년까지 16%, 2년까지는 26%의 수익률을 얻으면 환매할 수 있도록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펀드의 운용을 맡은 현대자산운용의 관계자도 "중도에 환매하는 투자자들에게 수수료를 얼마나 부과해야할지 등을 논의하다가 54%라는 목표가 설정됐다"며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아 다음 목표수익률 펀드부터는 현실적으로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펀드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미래에셋신성장산업 분할매수 장기목표전환1[주식]종류A'의 목표수익률은 50%입니다. 목표달성형 펀드라고 이름 붙이긴 했지만, 상품 이름에도 나와있듯이 장기투자하는 것을 염두에 둔 상품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짧은 기간 안에 7~10% 등의 목표수익률을 올리고 전환되거나 해산하는 목표달성형 금융상품과는 괴리가 있는 셈이지요.

흔히 목표달성형 펀드는 강세장에서는 불리하고 게걸음 장세나 약세장에서 유리한 상품이라고들 말합니다. 이런 이점을 노리고 목표달성형 펀드에 가입하시는 거라면 목표수익률, 운용법칙 등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름만 '목표달성형'인 일반펀드에 가입하는 불상사도 생길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