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 업체 NHN은 검색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온라인 게임 사이트 '한게임'을 양대 축으로 성장, 국내 벤처의 성공 모델이 됐다. 수년 동안 검색 1위의 자리를 지켜온 NHN은 최근 '애플 쇼크(충격)'로 불리는 아이폰(iPhone)의 등장과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등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맥구축서비스)의 빠른 성장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조선비즈(chosunbiz.com)는 네 번째 입체탐구 테마인 '소셜웹(social web)'을 분석하기 위해 NHN을 투자포럼에 초대했다. NHN은 단문 블로그 서비스인 '미투데이'를 시작으로 다음 달에 '네이버미(NAVER me)'와 '네이버톡(NAVER talk)'을 출시키로 하는 등 SNS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다음은 이람 포털전략 담당 이사 등 NHN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NHN은 소셜 기능을 강화한 신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포털업체 부동의 1위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사진은 김상헌 NHN 대표와 직원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

◆"미투데이로 싸이월드 잡을 것"

―NHN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SNS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NHN은 검색 중심 회사이지만 SNS에도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출시 예정이었던 '데스크 홈(Desk Home)' 대신 여기에 각종 SNS 기능을 추가한 '네이버미'를 내달 선보이기로 했다. 네이버미에서 이용자들은 블로그, 카페의 업데이트 소식과 친구들의 소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메일, 쪽지, 가계부 등 개인화한 웹 서비스 기능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캐스트에서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구독하기' 기능을 통해 받아보고 친구들에게 추천할 수 있다. 네이버톡이라는 메신저를 이용하면 네이버 친구와 대화도 가능하다."

―구글도 SNS를 내놓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맞다. 에릭 슈미트(Schmidt)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안에 소셜(social·인맥구축)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얘기하자, 마크 주커버그(Zuckerberg) 페이스북 CEO는 '소셜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SNS는 기존 서비스에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서비스를 설계할 때부터 소셜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는 얘기다. 구글, 다음이 기존 서비스에 소셜의 기능을 추가한 형태인 반면 페이스북은 직접 SNS를 운영하고 있다. NHN 역시 미투데이, 네이버미, 네이버톡 등을 직접 운영하면서 소셜의 중심이 되려고 한다."

―2009년 22억원에 인수한 미투데이의 현황은.

"미투데이는 '차세대 단문 서비스'로 사용자 대부분이 10~20대다. 아직 국내 사용자들은 트위터보다는 싸이월드에서 대부분 인맥구축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10·20대들이 싸이월드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NHN은 미투데이를 통해 이들을 흡수·재결합해나갈 것이다. 미투데이 회원이 100만 명이 되는데 3년 정도 걸렸지만, 200만 명 되는 데 6개월이 걸렸다. 그리고 지난 12일 두 달여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다."

◆"내부 데이터베이스(DB) 확보에 매년 100억원씩 투자"

―최근 조사 자료를 보면 검색 점유율이 80%에서 60%대로 떨어졌다. 스마트폰과 소셜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

"네이버 검색 점유율은 66~68% 정도로 견고하다. 특히 지식인, 블로그의 경우 시장 점유율도 각각 86%, 70%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페는 다음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8월 순 방문자뿐 아니라 체류시간, 방문횟수 등 3개 지표에서 다음 카페를 넘어서기도 했다. 2011년 2월 이후에는 안정적으로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검색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내부 DB를 확보하는 데 향후 10년간 매년 100억원씩 투자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모바일 검색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다.

"10월 기준으로 네이버 모바일 방문자 수는 1월 대비 6배 성장, 검색 횟수는 10배 정도 성장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네이버 응용프로그램을 기본적으로 탑재,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이용자의 모바일 검색은 PC 검색과 이용시간대가 다르다. 제로섬 게임(한쪽이 득을 보면 다른 한쪽은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 아니어서 새로운 광고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 인식 기능, 와인 라벨 검색 기능, 일본어 문자인식 검색 기능 등도 추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