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 관련 보호회로에서만 업력이 11년입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인력들이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내고 있습니다.”

파워로직스(047310)의 박창순 대표는 한 우물만을 파온 결과 보호회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파워로직스는 보호회로모듈(PCM, Protection Circuit Module)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65%, 전세계 시장점유율 33%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전자회로기판 전문기업..PCM 국내외 시장 점유율 1위

1997년에 설립된 파워로직스의 출발은 조은정보기술이었다. 1999년 9월 지금의 상호로 변경됐다. 1999년에 PCM개발 승인을 받았으니 본격적인 전자회로 기업으로서의 출발은 그 때부터라고 볼 수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03년 상장했다.

박창순(왼쪽)·정상호 파워로직스 공동대표.

현재 파워로직스 대표는 두 명이다. 작년 8월 탑엔지니어링이 인수해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탑엔지니어링의 박창순 부사장이 파워로직스의 대표로 임명됐다. 정상호 파워로직스 사장도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파워로직스의 주요 생산거점은 중국이다. 현재 천진, 오강, 동관 등 3개 지역에 생산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추가로 중국 남경 인근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에도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매출의 44%를 담당하는 PCM은 월 생산량이 4000만개에 달한다. 회사 매출의 17%를 담당해 두 번째로 기여도가 높은 스마트모듈(SM, Smart Module)은 월 300만개 가량을 생산한다. 카메라모듈(CM, Camera Module)과 AMOLED는 각각 월 450만개, 200만개가 생산된다.

박 대표는 “리튬이온 이차전지는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과충전, 과전류에 의한 폭발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보호회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것이 바로 PCM(Protection Circuit Module)”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일반적으로 휴대폰 배터리에 들어가는 보호회로를 PCM이라고 하고 노트북 배터리에 들어가는 보호회로를 SM이라고 하는데 SM의 경우 기본적인 보호회로 기능 외에 배터리 잔량 및 충방전 상태표시 기능 등을 추가로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파워로직스 회사 전경.

◆ 전기차용 BMS가 신성장 동력..안정적 경영 구조가 뒷받침

파워로직스가 현재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전기차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이다.

박 대표는 “BMS란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해서 최적의 조건을 유지하도록 배터리 시스템을 자동 관리하는 것”이라며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이미 다양한 개발이 진행 중인데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것은 파워로직스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파워로직스는 현재 BMS 관련 국책과제를 5건 진행 중이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솔루션 사업을 위해 합작사(파워에이디시스템, 회사 지분율 60%)를 설립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2000년 산자부 국책과제인 ‘2차전지용 BMS 개발’을 시작으로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해왔다”며 “국내 BMS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 자전거에서부터 전기 버스까지 모든 전기차량용 BMS개발에 성공해 양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향후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따라 2012년 이후 BMS에 대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2015년에는 BMS관련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되는 경영권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3년동안 최대주주가 4번이나 변경됐다”며 “금융위기로 인한 파생상품 관련 피해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이유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10월 탑엔지니어링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현재는 경영진과 재무구조가 안정됐다”며 “탑엔지니어링은 파워로직스보다 규모는 작지만 재무구조가 튼실해 회사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파워로직스의 최대 주주는 탑엔지니어링으로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 올해 실적, 돌아설까.

휴대폰과 노트북 등 주요 제품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07년부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당기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영업외 손실 때문”이라며 “구체적으로 키코(KIKO, 환 헤지 파생금융상품) 등 선물환으로 인한 외환 관련 손실이 발생했고 부실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회계처리로 인해 비용이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분기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상반기에는 부진했으나 하반기에는 신규사업에 진출했고 스마트폰 등 수주가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 매출은 대략 900억원 전후가 예상되고 올해 전체로는 약 3000억원을 내다본다“며 ”기존 사업의 경우 주요 고객(삼성SDI, LG화학)들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매년 10% 이상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BMS 등 신규사업은 친환경 녹색기조에 힘입어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애널리스트가 본 투자 포인트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선지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올해 2월 이후 주가는 6000원~9000원사이의 박스권에 갇힌 상황이고 지난 5월에는 6000원을 밑돌며 5610원(연중 최저점) 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워로직스가 이제 재평가 받을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PCM 국내 점유율 1위 업체인데다 내년부터는 신사업인 BMS 부문에서도 매출 실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3분기부터 실적정상화가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정상화 과정에서 악화됐던 제품믹스(Product Mix)가 개선되고 있고 4분기 부터는 조명용 LED power IC로 제품군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하반기 탑엔지니어링 인수 이후 부실자산 정리와 회사 정상화로 실적부진을 경험했지만 재평가 받을 것”이라며 “연 200억원 이상의 이익창출이 가능한 체질을 갖췄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파워로직스에 대해 6개월 목표 주가로 1만22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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