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놓은 스마트폰 '아이폰'이 전 세계 휴대전화·통신업계에 준 충격은 대단했다. 세계 1위 휴대전화 업체 노키아의 아성이 무너진 반면, 징가·엔지모코 등 신생 게임회사들이 스마트폰용 게임을 개발, 수조원대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했다. 구글·인텔·삼성전자·소니 등은 스마트TV(인터넷에 접속하고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TV)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인류의 삶을 또 한 번 바꿔놓을 '스마트 혁명'으로 지구촌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조선미디어 그룹의 경제·투자 매체 조선비즈는 지식경제부, KOTRA와 함께 스마트 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전하는 콘퍼런스 '글로벌 모바일 비전(Global Mobile Vision) 2010'을 내달 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개최한다. 이번 콘퍼런스는 전 세계 35개국 120여개 업체가 참여하며 35개의 세션과 비즈니스 상담회로 이뤄져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이번 국제 콘퍼런스의 주요 발표자들이 공개할 기업 전략과 메시지를 미리 들어봤다.

◆글로벌 기업 총출동… 그들이 전하는 미래 투자 전략은?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이동통신서비스가 음성통화 위주에서 PC와 인터넷, 모바일, TV 등이 연결된 융합 서비스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SK텔레콤은 향후 1조원을 투자, 인간의 삶 전반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도구)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지 위 HP 최고기술책임자(CTO, 클라우딩 컴퓨팅 부문)는 "그동안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에 신호를 전달하려면 각종 입력장치가 필요했지만, 스마트 혁명 시대에는 걷고 뛰고 손짓하는 행동이 그대로 기기에 입력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위 CTO는 "이에 따라 HP는 카메라 인식 기술, 동작 감지 기술 등 인간의 행동을 포착하고 이를 데이터화해 전송할 수 있는 기술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지 위는 2002·2007년 컴퓨터월드, 테크놀로지리뷰가 선정한 '영 이노베이터(Young Innovator)'이자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 석학 회원으로 실리콘밸리에서도 손꼽히는 혁신가다.

스마트폰 '블랙베리'로 유명한 리치인모션(RIM)의 샌 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사는 "스마트 혁명은 '스마트 오피스(smart office)'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RIM은 스마트폰을 통해 기업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5년 안에 가전제품도 인터넷으로 제어 가능"

전 세계 모바일 브라우저(인터넷 접속프로그램) 1위 업체인 오페라소프트웨어 라스 보일레센 CEO는 "(스마트 혁명의) 순간을 기다려왔다"면서 "향후 5년 내 가전 제품도 인터넷으로 제어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TV, 셋톱박스, 태블릿PC(휴대용 소형PC), 게임기, 자동차 등에서도 PC에서와 똑같이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독일의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 피시랩(Fishlabs) 마이클 쉐이드 CEO는 "2011년쯤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X박스360용 게임이나 소니의 게임기 PS3용 게임에 버금가는 아이폰용, 아이패드용 게임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또 다른 기회 온다"

이번 포럼 주요 연설자들은 스마트 혁명이 한국 사회에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위 HP CTO는 "한국의 드라마와 음악이 이곳(미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한국은 모바일 강국인 동시에 엔터테인먼트 강국이기 때문에 두 가지를 잘만 결합시키면 혁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이 RIM 이사는 "한국 개발자들의 실력이 좋기 때문에 블랙베리를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일레센 CEO는 "구글, 애플 등 '공룡 기업'의 출현으로 소비자의 선택 폭이 좁아져서는 안 된다"면서 "특히 한국의 경우, 특정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액티브X'를 걷어내는 것이 스마트 혁명의 진가를 누릴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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