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옴니아7', LG전자 '옵티머스7' '옵티머스7Q'(왼쪽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 계열 휴대폰과 애플의 아이폰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폰7’로 도전장을 던졌다.

MS는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윈도폰7 운영체제를 장착한 삼성전자·LG전자·HTC 제품을 공개하며 “10월부터 미국·영국 등 전 세계 30여개 국가에 차례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는 내년 상반기 중 윈도폰7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옴니아7’은 갤럭시S와 똑같이 4인치 수퍼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1GHz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LED플래시를 지원하는 500만 화소 카메라와 블루투스, 1500mAh 배터리 등을 제공한다. MS의 게임기인 엑스박스와 미디어플레이어 준뮤직 등을 통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폰이 선점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계열인 ‘갤럭시S’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던 삼성전자는 옴니아7을 통해 확실히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대응이 늦었던 LG전자도 윈도폰7 계열의 ‘옵티머스7’과 ‘옵티머스7Q’를 선보이며 재기(再起)에 나섰다.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는 다른 회사를 쫓아가는 입장이었지만 윈도폰7만큼은 선두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옵티머스7은 3.8인치 WVGA급 해상도의 LCD화면을 탑재했고, 1GHz프로세서를 장착했다. 16GB 내장메모리와 LED플래시를 지원하는 5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제공한다. 음성으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글을 입력하는 ‘보이스 투 텍스트(Voice to Text)’, 휴대폰에 저장된 멀티미디어 파일을 TV 등으로 간편하게 전송하는 ‘플레이 투(Play to)’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옵티머스7Q는 옵티머스7과 사양이 대부분 동일하지만, 3.5인치 풀터치 방식에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쿼티(QWERTY) 자판을 적용했다.

윈도폰7은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지금까지 나왔던 '윈도모바일' 시리즈와 완전히 다르다. 일단 화면 구성에서부터 애플 아이폰식의 바둑판식 배열이 아닌 타일 모양의 배열로 바꿨다.

8개의 넓찍한 사각형이 차지하고 있는 ‘라이브 타일(Live Tile)’에는 주소록과 페이스북에 있는 친구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피플허브, 엑스박스 라이브에 접속해 인터넷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허브, 각종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서편집이 가능한 오피스허브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 허브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게임을 하고 검색을 하고,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하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윈도폰7은 데스크톱 PC와 연동된다는 점에서 강점을 보인다. 데스크톱 PC에서 흔히 사용하는 MS오피스가 그대로 윈도폰7 오피스허브에 내장돼 있다. 때문에 오피스2010(엑셀·파워포인트·워드)에서 작업한 파일을 PC와 스마트폰에서 주고 받을 때 윈도폰7은 안드로이드나 아이폰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그러나 앱이 부족한 것은 단점이다. 윈도폰7은 전용 앱스토어인 ‘윈도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앱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폰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을 쉽게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PC와 비슷한 코드로 구성돼 있어 앱 개발이 쉽기 때문에 머지않아 윈도폰7은 장기적으로 많은 앱을 보유할 잠재력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