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심장병을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장치를 개발해, 해외에 기술 이전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용호 박사팀은 심자도(心磁圖) 장치를 개발해 독일 바이오마그네틱파크(Biomagnetik Park)사에 이전한다고 9일 밝혔다. 이용호 박사팀은 계약금으로 15억5000만원을 받으며, 이후 매출의 3%를 기술이전 대가로 받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용호 박사팀이 개발한 심자도 장치로 촬영한 신체의 심장이다. 심자도 장치로 촬영한 심장의 색깔이 붉을 수록, 심장이 비정상적이라는 뜻이다.

통상 흉통(胸痛)을 느끼면 병원에서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는다. 심전도 검사는 심장에 흐르는 전기 신호를 분석해 심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문제는 심장 세포가 죽어버리는 심근경색이 있어도 심전도만으로 알아내지 못하는 환자가 전체의 20% 정도에 달한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의사들은 때로는 심전도로 이상이 없는 경우에도 피검사를 하고 이후 MRI 등으로 추가 검사하기도 한다.

심전도 검사를 보완할 수 있는 다른 진단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검사가 심자도 검사다. 심자도 검사는 심장의 자기장을 측정해 심장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장치다.

이용호 박사팀은 해외 심자도 장치보다 10배 정도 정확한 심자도 기술을 개발했다.

이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심자도 장치는 심장 64곳의 자기장을 한 번에 측정할 수 있으며, 3차원으로 심장을 진단할 수 있다"며 "옷을 벗지 않고도 심장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는 편의성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표준과학연구원은 심전도로 파악하지 못한 심근경색 환자 중에 약 94%를 이번에 개발한 심자도 장치로 진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