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 스프레드', 듣자마자 거부감이 들 정도로 어렵게 느껴지는 용어다. 하지만 단어를 분리해서 차근차근 살펴보면 어려울 것도 없다. 'T'는 미국 재무부의 단기국채인 'Treasury Bill'의 T다. 'ED'는 'Euro Dollar'의 앞글자를 따온 것이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은행이나 미국은행들의 해외지사에 예금된 미국 달러를 의미한다. 또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와 실제 시장 금리와의 차이를 '가산금리'라 하며 영어로는 '스프레드'라고 한다.

TED 스프레드는 ED가 의미하는 미국 외 지역 혹은 미국 은행들의 해외지점에 예금된 미 달러화의 대외거래 금리인 리보금리와 미국 단기국채 금리의 차이를 말한다. 금리란 자금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자금의 사용료 즉 이자를 말한다. 다시 말해 국제금융시장의 우량은행끼리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의 금리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와는 다른 ‘리보(LIBOR)금리’를 적용하는 데 이 리보금리와 미 단기국채의 차이라는 것이다.

통상 미 재무부 채권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이 전혀 없는 무위험 안전자산이라고 한다. 언제든지 달러를 찍어내면돼 미국 정부가 돈을 갚지 않는 일은 없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 은행들끼리의 금리는 은행이 부실해지면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

스프레드는 bp로 표시되는데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이에 미 재무부의 단기국채인 T가 3.2%이고 ED가 3.5%이면 TED 스프레드는 30bp다.

그렇다면 이 TED 스프레드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T와 ED 간의 차이는 신용 위험을 나타낸다. 빌려가는 쪽의 경제 상황이 안 좋아져 자금을 구하기 어려워지면 리보금리는 올라갈 것이다. 위험한 자신에게 돈을 빌려주는 만큼 이자율을 많이 줘서 자금을 끌어오겠다는 원리다. 반면 미 재무부 채권은 위험이 전혀 없어 금리를 높게 하지 않아도 돈을 빌려줄 사람이 많아 인기다. 즉 T는 낮아진다.

이들 금리의 차가 늘어나면 즉 TED 스프레드가 상승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해 자금경색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고 유동성 위험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반면 스프레드가 하락한다는 것은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리보금리가 떨어져 세계금융시장에서 각국이 돈을 낮은 이자율로 빌릴 수 있다. 이에 미 국채의 집중됐던 인기가 줄어들어 T 금리도 상승해 글로벌시장에 자금이 풍부하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TED 스프레드는 30~50bp 정도였다. 하지만 서브프라인 모기지 사태로 금융회사들이 서로를 믿지 않아 돈을 서로 안 빌려 줬을 때인 2007년에는 TED 스프레드가 150~300bp로, 2008년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직후에는 300~465bp로 치솟았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T에 몰려 T는 낮아지고 반대로 ED, 리보금리는 치솟았기 때문이다.